생존률 낮아 공포의 대상인 췌장암...새로운 치료 타겟 밝혀져

김영재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3-12 08: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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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에서 생성되는 혈액 응고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 예후가 불량한 췌장암의 진행을 늦추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DB)

 

[mdtoday = 김영재 의학전문기자] 간에서 생성되는 혈액 응고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 예후가 불량한 췌장암의 진행을 늦추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췌장암 마우스 모델에서 피브리노겐을 감소시키면 원발성 췌관선암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고 간으로의 전이 능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에 실렸다.

이 연구는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멜빈 앤 브렌 사이먼 종합 암센터(Indiana University Melvin and Bren Simon Comprehensive Cancer Center)의 멜리사 피셸 박사 연구팀에서 진행됐다.

피브리노겐은 조직 손상 시 피브린으로 분해되어 혈전을 형성하는 주요 구조적 단백질이다.

연구진은 췌장 종양에 다량의 피브린이 두껍게 침착돼 종양의 성장과 미세환경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피셸 박사는 췌장암 환자는 심부정맥 혈전증 등 혈전 발생률이 가장 높은 환자군에 속한다며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질병의 진행을 주도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부산물인지 이해하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췌장암은 암 관련 섬유아세포와 피브린을 비롯한 단백질 기질이 풍부해 방어벽처럼 치밀하게 섬유화된 종양 미세환경을 갖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췌장 조직에서는 피브린 침착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으나, 췌장 종양 샘플에서는 피브린이 다량으로 관찰됐다. 연구진이 마우스 모델에서 두 가지 다른 방법을 통해 피브리노겐을 고갈시킨 결과, 종양의 성장이 둔화되고 간 전이가 극적으로 감소했다.

피셸 박사는 췌장암이 간으로 전이될 경우 환자의 예후가 매우 암울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종양 부담과 전이를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매우 고무됐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진은 혈류를 떠도는 피브린 자체가 암 전이에 기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간이나 폐에 직접 전이 병변이 형성되는 모델도 시험했다.

그 결과, 이미 혈류로 빠져나간 이후의 전이성 성장에는 피브리노겐 유무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이는 피브린이 원발성 췌장 종양 부위에 작용해 암세포의 행동 특성과 공격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킴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마우스 모델에서 피브리노겐 감소가 완치가 아닌 질병 진행의 지연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이 피브리노겐 표적 요법을 항암화학요법이나 최신 췌장암 치료제와 병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후속 연구로 진행할 계획이다.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의학전문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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