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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종류의 남성 경구 피임약이 1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사진=DB) |
[mdtoday=한지혁 기자] 두 종류의 남성 경구 피임약이 1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2종의 남성 경구 피임약에 대한 1상 임상시험 결과가 애틀란타에서 열린 내분비학회 연례회의(Endocrine Society annual conference)에서 발표됐다.
2011년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임신의 약 45%는 의도치 않은 것이며 이들 중 42%가 낙태로 이어진다. 현재 피임과 관련된 부담이 대부분 여성에 치우쳐 있으므로, 효과적인 남성 피임약의 필요성은 매우 큰 상황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채택되는 남성 피임법은 콘돔과 정관 절제술이다. 하지만, 콘돔은 피임 실패율이 비교적 높은 방식에 해당하며, 많은 남성은 정관 절제술의 비가역성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뇌의 작은 부위 중 하나인 시상하부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종류의 호르몬을 조절한다. 여기에는 생식선 호르몬 역시 포함된다.
생식선 호르몬은 고환을 자극하여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와 정자의 생산을 유도한다. 이렇게 분비된 테스토스테론은 다시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 작용하여 생식선 호르몬의 과도한 생성을 방지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한다.
이러한 음성 피드백 메커니즘에 착안하여, 연구진은 남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피임 효과를 낼 것이란 가설을 세웠다. 예를 들어, 테스토스테론을 인위적으로 투여하는 것은 생식선 호르몬의 분비를 차단하여 테스토스테론과 정자의 생성을 함께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원하는 만큼의 정자 생성 억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양의 테스토스테론이 필요하다.
만약 테스토스테론이 ‘프로게스틴’과 결합할 경우 테스토스테론 단독보다 뛰어난 정자 억제 능력을 나타낼 수 있다. 프로게스틴은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프로게스테론’의 합성형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들조차 원하는 수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하루 2~3회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합한 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한 결과, 연구진은 뛰어난 정자 억제 능력을 갖춘 화합물 두 종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DMAU(dimethandrolone undecanoate)’와 ‘11 베타-MNTDC(11 beta-methyl-19-nortestosterone-17 beta-dodecylcarbonate)’가 그것들이다.
두 종류의 약물은 비활성 형태로, 복용 후 24시간 동안 서서히 활성형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일 1회 복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두 약물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1상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들은 참가자들에게 28일 동안 매일 2알(200mg) 또는 4알(400mg)의 DMAU 또는 11 베타-MNTDC을 복용토록 했으며, 24시간마다 각 참가자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두 약물은 연구 시작 시점으로부터 7일 후 효과적으로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췄다. 이러한 테스토스테론 억제 효과는 연구가 끝날 때까지 지속됐다.
4알을 복용한 사람들은 2알을 복용한 사람들보다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나타냈지만, 두 그룹 모두 비슷한 수준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또한, 많은 수의 참가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당 약물을 추천할 의사가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부작용에 관한 탐구와 정확한 권장 복용량의 설정을 위해 약물들에 대한 임상 2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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