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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성 신장 질환 환자의 2차 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디하이드로피리딘계 칼슘채널차단제'가 신장 기능을 악화할 수 있다는 대규모 역학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당뇨병성 신장 질환 환자의 2차 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디하이드로피리딘계 칼슘채널차단제'가 신장 기능을 악화할 수 있다는 대규모 역학 결과가 나왔다.
‘RAS 차단제’ 및 ‘SGLT2 억제제’를 복용 중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디하이드로피리딘계 칼슘채널차단제 병용 투여가 장기적인 신장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가 ‘유럽신장학회(ERA) 제63차 학술대회’에 공식 발표됐다.
당뇨병성 신장 질환(diabetic nephropathy)은 전 세계적으로 말기 신부전(ESRD)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만성적인 고혈당이 신장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노폐물 여과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혈압을 엄격하게 제어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 축이다.
최근 학계에서는 신장 여과 부위의 압력을 낮추는 '레닌-안지오텐신계(RAS) 억제제'와 탁월한 신장 보호 효과를 입증한 'SGLT2 억제제'를 표준 표준 치료 프로토콜로 병용 가이드해 왔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필수 약물로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때 추가하는 2차 고혈압 약제 선택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장기 예후 데이터가 정립되지 않았었다.
이스라엘 팀나 아구르(Timna Agur) 박사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RAS 억제제와 SGLT2 억제제를 동시 복용 중이던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 3만1031명의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차 혈압약으로 ‘디하이드로피리딘계 칼슘채널차단제(DCCB)’를 병용 투여받은 환자군(1만2172명, 39.2%)과 다른 계열의 혈압약을 복용한 대조군(1만8859명, 60%)으로 분류한 뒤, 중앙값 약 3년 반 동안 추적 관찰했다.
환자들의 기선치 임상 지표와 대사성 교란 요인들을 철저히 보정하여 선형 분석한 결과, DCCB를 병용한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신장 기능이 치명적으로 저하되는 '주요 유해 신장 사건(Major adverse kidney event)'을 겪을 위험도가 무려 33%나 높은 유의미한 상승 양상을 보였다.
여기서 ‘주요 유해 신장 사건’은 신장 여과 능력을 대변하는 사구체여과율(eGFR)이 초기 수치 대비 40% 이상 급격히 떨어지거나, 투석 및 신장이식이 필수적인 말기 신부전으로 이행하는 경우를 뜻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신독성의 원인을 DCCB 약물이 신장 내부의 혈류 역학(Hemodynamics)을 교란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당뇨병성 신장 질환 환자의 사구체는 이미 만성적인 과여과(Hyperfiltration)와 고압 환경에 노출되어 손상을 받고 있다.
이때 DCCB 계열 약물이 사구체로 혈액을 들여보내는 '수입소동맥(afferent arteriole)'은 강력하게 이완시키는 반면, 혈액이 나가는 '수출소동맥(efferent arteriole)'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해 사구체 내부의 압력을 오히려 고조시키고 미세혈관 파괴를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당초 연구진이 SGLT2 억제제의 강력한 사구체 압력 저하 효과가 DCCB의 이러한 유해성을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임상 데이터상에서는 SGLT2 억제제의 보호 효과를 뚫고 신장 질환 진행 위험이 독립적으로 지속되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표준 치료(RAS 및 SGLT2 억제제) 하에서도 DCCB의 병용 투여가 사구체 내압을 가중시켜 사구체여과율 급감을 유도하는 독립적이고 강력한 신장 유해 인자이며, 당뇨병성 신장 질환 환자의 혈압 조절 시 사구체 혈류 역학을 고려한 안전한 맞춤형 약제 전환을 가이드하는 것이 말기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막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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