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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임신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들이 발표됐다. (사진=DB) |
[mdtoday=한지혁 기자] 코로나19가 임신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들이 발표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들의 태반을 관찰한 두 개의 연구가 학술지 ‘임상 및 실험 의학 아카이브(Archives of Physical and Laboratory Medicine)’와 ‘미국 병리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athology)’에 실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에 따르면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 사산 위험이 2배가량 커지며,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경우 이러한 위험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
이미 풍진, 거대세포바이러스, 헤르페스, 에볼라, 지카바이러스와 같은 몇몇 종류의 바이러스들이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떤 기전으로 임산부의 사산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사산한 태아에 연결된 태반 64개와 출생 직후 사망한 태아의 태반 4개를 수집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산모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였으며, 사산아들의 평균 임신 기간은 30주였다. 연구진은 산모의 건강상태 조사, 태반의 무게 측정 및 조직 분석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연구진은 수집된 68개의 태반 전부에서 피브린 단백의 축적과 융모성 영양막세포의 괴사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피브린이란 출혈이나 조직 손상 부위에서 흔히 발견되는 단백질로, 축적될 경우 태반을 통한 태아의 산소 공급을 저해할 수 있다. 융모성 영양막세포는 태반을 보호하는 세포층을 구성한다.
또한, 66개의 태반에서 염증성 질환의 일종인 ‘만성 조직성 융모간염(Chronic histiocytic intervillositis)’이 관찰됐다.
위 세 개 소견이 동시에 관찰되는 경우 ‘SARS-CoV-2 태반염’이라 진단할 수 있으며, 태반을 통한 혈류의 공급이 감소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SARS-CoV-2 태반염이 평균적으로 전체의 77%에 해당하는 태반 조직을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로 인한 산소 공급의 저해는 태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어, 연구진은 사산아 30명의 부검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부검 결과 일부 태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로나19 감염이 태아의 사망을 직접적으로 초래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슈워츠 박사는 “지카바이러스와 같은 다른 바이러스들은 일반적으로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를 감염시키고, 태아의 장기 손상을 초래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특이하게 태반을 파괴함으로써 태아의 저산소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 연구진은 산모에서 감염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태아로 전달되는 비율이 비교적 낮은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와 감염되지 않은 임산부들의 태반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보스턴 대학병원에 다닌 임산부 24명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하여 이들의 출산 전후 혈액 샘플과 분만 후 태반 조직을 채취했다.
8명의 참가자가 임신 3분기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8명은 2분기에 진단됐다. 나머지 8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 감염된 16명 중 1명만이 코로나19 증상으로 인해 입원했으며 나머지는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투 경로로 알려진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2(ACE2) 수용체’의 발현량과 관련 유전자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2분기 감염 집단과 정상 산모 집단에서 임신 3분기 ACE2 수용체 발현량이 비교적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3분기 감염 집단의 혈청 샘플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ACE2 단백 수치가 관찰됐다. 이는 ACE2 수용체 발현의 감소를 암시하는 소견으로, 태반 조직의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종의 보호 기전이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우리의 결과는 태반이 산모의 감염 여부를 감지하고 전염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며, “태반의 보호 기전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코로나19 감염 산모에서 출산된 영아를 최대 2년간 추적 관찰하며 건강상태의 변화와 면역계 활성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앞선 연구와 두 번째 연구의 저자들 모두 임산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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