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조성우 기자]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종양을 제거하고 항암치료를 반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치료 이후의 삶의 질과 면역력 관리가 치료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운동’은 암 환자에게 더 이상 부가적인 선택이 아닌, 치료의 한 부분으로 당당히 포함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암 환자의 면역력 회복과 신체 기능 회복을 위한 맞춤형 운동 치료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곳이 늘고 있다. 특히 환자의 암 종류와 병기, 치료 시점에 따른 개별적 접근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하고 있다.
암 치료 중 면역력 저하는 흔히 나타나는 문제이지만, 이를 회복하기 위해 무작정 운동을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설계된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면역기능을 끌어올리고 신체 전반의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실제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는 극심한 피로감, 체력 저하, 근육 손실 등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여기에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환자의 삶의 질은 급격히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때 맞춤형 운동은 신체 기능을 복구하고 정신적 안정까지 유도하며, 나아가 면역체계의 재활성화를 도울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서울송도병원 운동처방팀 권동현 팀장은 “암 환자 운동처방은 단순한 동작 지도가 아닌, 의학적 평가를 기반으로 한 정밀한 개입이다. 모든 환자는 먼저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 암의 종류 및 치료 시기를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체성분 분석과 영양 상태, 기능적 체력검사 등을 통해 개인의 신체 조건을 정밀 진단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별 치료 단계와 회복 속도에 맞춘 맞춤형 운동계획이 수립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 프로그램에는 유산소 운동, 근력 강화 운동, 유연성 운동 등이 체계적으로 포함되며, 각 운동의 강도와 빈도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절된다. 예를 들어, 수술 직후나 항암치료 중이라면 저강도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점진적인 회복을 유도하고, 회복기에는 근력 및 유연성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향상시킨다. 특히, 최근에는 짧은 시간에 효율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인터벌 트레이닝(Interval Training)이 심폐기능 회복과 면역세포 활성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며, 일부 환자에게는 이를 적절히 적용해 체력 개선과 피로도 감소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 환자의 경우에는 호흡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 운동이 포함되며, 유방암 환자에게는 상지의 유연성 회복과 림프부종 방지를 위한 스트레칭 중심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이처럼 각 환자의 질환 특성과 회복 단계에 따라 운동의 유형과 강도는 정밀하게 설정된다.
권동현 팀장은 “암 치료는 장기전이다. 수술과 항암치료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신체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운동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운동 도중 어지러움이나 가슴 통증, 극심한 피로가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의해야 하며, 개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한 운동이 이뤄져야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조성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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