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치료제, 비만에 대해 효과 보여

한지혁 / 기사승인 : 2022-07-20 20: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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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두통 치료제인 트립탄이 체중 감량 및 식욕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사진=DB)

 

편두통 치료제인 트립탄이 체중 감량 및 식욕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편두통 치료제 트립탄의 비만 치료 효과를 다룬 생쥐 연구결과가 '실험의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실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비만 인구는 전체의 42%에 달한다. 비만은 심혈관 질환, 암, 제2형 당뇨병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질환이다.

과도한 칼로리 섭취는 체중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는 여러 연구를 통해 규명됐지만, 포만감을 느끼고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것과 관련된 신경 회로에 관한 연구들은 아직 부족하다.

1960년대 이래로, 과학자들은 중앙 세로토닌 시스템(5-HT)을 체중 감량 약물의 표적으로 설정한 뒤, '5-HT 2C 수용체(Htr2c)'를 대상으로 하는 약물들을 개발해 왔다. '펜-펜(fen-phen)'과 '로르카세린(lorcaserin)'이 이러한 약물의 예로, 두 약물 모두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시장에서 철회됐다.

하지만, 5-HT 2C 외에도 총 14개의 세로토닌 수용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 약물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는 이들을 대상으로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일환으로, 연구진은 급성 편두통과 군발성 두통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트립탄의 체중 감량 효과를 시험했다. 트립탄은 5-HT 1B 수용체(Htr1b)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연구진은 생쥐 모델들에게 6종류의 트립탄 중 하나를 복용토록 한 뒤, 변화를 관찰했다. 생쥐들은 18시간 금식한 뒤에 약물을 복용했다.

연구 결과, 6종류의 트립탄 처방 중 4개에서 배고픔에 대한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낸 약물은 프로바트립탄(frovatriptan)이었다.

프로바트립탄이 음식 섭취량과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진은 생쥐들을 유전적으로 변형하여 세로토닌 수용체 Htr1b와 Htr2c 중 하나가 부족하도록 만들었다.

프로바트립탄은 Htr1b가 없는 생쥐에서는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지만, Htr2c가 부족한 쥐들에서는 약효를 보였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프로바트립탄이 Htr2c가 아닌 Htr1b에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으로 연구진은 프로바트립탄의 항비만 효과를 실험했다. 그들은 7주 동안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수컷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프로바트립탄 혹은 식염수를 복용하도록 했다. 약물을 복용하는 기간에도 생쥐들은 고지방 식단의 섭취를 계속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프로바트립탄을 24일간 매일 복용하면 평균 3.58%의 체중이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식염수를 복용한 쥐들은 같은 기간 평균 5.83%의 체중 증가를 보였다.

또한, MRI 검사에서 프로바트립탄은 체지방의 질량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 부하 검사에서도 포도당 항상성의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음식의 섭취를 유도하는 시상하부의 신경 세포들이 Htr1b 수용체를 발현하는데, 해당 수용체가 활성화될 경우 세포들의 기능이 억제되고 식욕이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번 연구의 결과를 설명했다.

트립탄의 안전성에 대해, 연구진은 “수마트립탄과 같은 1세대 트립탄은 혈관의 수축을 유발하여 혈압을 급격히 높일 수 있지만, 프로바트립탄과 같은 새로운 약물들은 혈압이나 심박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들을 통해 트립탄을 비롯한 다양한 Htr1b 표적 약물들이 식욕과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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