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증가세 뚜렷, 손 떨림·느린 걸음 단순 노화 현상 아닐 수 있어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7 09: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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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박성하 기자]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퇴행성 뇌질환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노년층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적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19년 12만 5000여명에서 2023년 약 14만 2000여명으로 13% 이상 증가했다. 고령화 속도에 비례해 환자 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다은 부장 (사진=신촌연세병원 제공)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위치한 흑색질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도파민은 우리 몸의 운동을 매끄럽게 조절하는 핵심 신경전달물질이다. 이 물질이 부족해지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근육이 뻣뻣해지며 떨림이 나타나는 등 다양한 운동장애가 발생한다.

파킨슨병의 대표 증상은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손발이 떨리는 진전, 근육과 관절이 뻣뻣해지는 경직, 균형을 잡기 어려운 자세 불안정이다. 또한 말이 느려지고 표정이 굳으며 걸음걸이가 짧아지고 종종걸음을 하는 특징적인 양상도 보인다.

문제는 파킨슨병이 운동장애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울·불안, 인지기능 저하, 수면장애, 배뇨장애 등 다양한 비운동성 증상이 동반돼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위협한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천천히 진행되며 노화 현상과 혼동되기 쉽다. 실제로 주요 증상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약 60~80%가 파괴된 뒤에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손 떨림이나 걸음걸이 변화가 생겨도 나이 들어서 그렇다는 생각으로 방치하다 뒤늦게 진단받는 사례가 흔하다.

전문가들은 손 떨림, 보행 시 발이 잘 떨어지지 않음, 구부정해지는 자세 변화 등이 나타날 경우 단순한 노화가 아닌 파킨슨병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에게 조기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 후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면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치료의 기본은 약물치료다.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하거나 도파민의 작용을 강화하는 약물을 사용해 운동 증상을 개선한다. 여기에 규칙적인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하고 경직과 균형 장애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걷기, 수영, 스트레칭 같은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전문적인 물리·재활치료가 도움이 된다.

신촌연세병원 신경과 김다은 부장은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고령사회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질환이지만 사회적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조기 진단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만으로도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킨슨병은 단기 치료로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세심하게 평가하고 조절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의료진과 함께 꾸준히 치료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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