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g 감량 신화 걷어낸 애사비, 혈당 관리 보조 식품으로 재조명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4 10: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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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박성하 기자] 최근 건강 트렌드의 중심으로 혈당 관리가 부상하며 애사비(애플사이다비네거, 사과초모식초)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한때 체중 감량 신화로 과도하게 소비되던 애사비가 혈당 관리 보조 식품으로서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애사비 열풍의 시작은 2024년 3월 학술지 ‘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 실린 레바논 연구 결과다. 해당 연구는 하루 한 잔의 애사비 섭취로 3개월 만에 최대 8kg을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연구 설계에도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2025년 9월 BMJ는 해당 연구를 데이터 신뢰성 문제로 철회했다. 애사비의 다이어트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사그라들었다.

 

▲정재훈 약사

다만 이는 애사비의 효능 전반을 부정하는 결과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애사비를 체중 감량 식품이 아닌 혈당 관리와 대사 지표 관리를 위한 보조 수단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2023년 학술지 ‘Frontiers in Clinical Diabetes and Healthcare’에 실린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건강한 식단 안내를 병행한 조건으로 8주간 애사비를 섭취한 2형 당뇨병 환자군에서 혈당 지표와 지질 지표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결과가 보고됐다. 또한 2021년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도 애사비 섭취가 공복혈당과 일부 지질 수치를 낮추는 경향이 관찰됐으며, 특히 2형 당뇨병 환자군에서 그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는 결론이 제시됐다. 이는 애사비가 살을 빼는 약은 아니지만 혈당 중심의 대사 지표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효과의 핵심은 식초의 주성분인 초산(아세트산)에 있다. 초산은 체내에서 전분 소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고,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일명 혈당 스파이크를 막고 인슐린 반응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 애사비는 ‘체중 감량의 신화’로서 바라봐야 할 게 아니라 ‘혈당 곡선을 다듬는 보조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정재훈 약사는 “논문 철회 이후 애사비는 혈당과 대사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유용한 실용적인 보조 선택지로 제자리를 찾았다”며 “식전이나 식후에 물에 희석한 식초를 섭취하는 루틴은 가벼운 혈당 조절 목적에서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산성인 식초가 치아나 식도 점막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원액 섭취는 피하고 물에 충분히 희석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특정 식품에 대한 과도한 기대보다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필요에 맞춰 과학적 근거가 있는 성분을 활용하는 균형 잡힌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단기적 유행이 지나갈지라도 음식이 가진 고유한 기능을 알고 평생 지속할 수 있는 나만의 식사법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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