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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mdtoday = 유정민 기자] 농협중앙회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강호동 회장을 포함한 수뇌부의 광범위한 비위 정황이 정부 감사에서 포착됐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정부합동 감사반은 농협중앙회와 자회사, 회원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9일 발표하며, 위법 소지가 다분한 14건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감사에서 공금 유용, 특혜성 대출 및 계약, 분식회계 등 심각한 수준의 부정행위를 확인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농협 내부의 견제 장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특히 금품 제공에 취약한 선거 구조가 조직 전반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수사 의뢰와 별개로 지적된 96건의 사안에 대해 주의 및 경고 조치를 내리고, 농협 측에 근본적인 제도 개선안 마련을 요구했다.
가장 핵심적인 비위 의혹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향하고 있다. 강 회장은 2024년과 2025년 농협재단 사업비를 전용하여 중앙회장 선거 당시 자신을 도운 조합장들에게 전달할 4억 9,000만 원 상당의 선물과 답례품을 마련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취임 1주년을 기념해 지역 조합으로부터 580만 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조직 운영의 사유화 정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강 회장은 이사회가 의결한 조직개편안을 무시한 채 자의적으로 포상금을 집행하거나, 재단 자금을 불투명하게 운용하는 등 독단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중앙회장이 직원들에게 직접 지급하는 '직상금' 제도가 선심성 예산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예산 집행의 방만함은 임원진 전반에서 확인됐다. 농협은 비상임이사에게 취임 시 태블릿 PC를 지급하고, 연봉 외에도 연간 최대 6,000만 원의 활동수당과 회당 50만 원의 심의수당을 별도로 지급해왔다. 퇴직 시에는 황금열쇠와 전별금을 챙겨주는 이른바 '나눠 먹기식' 관행이 고착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회원조합의 부실 경영과 회계 부정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한 조합은 연체 대출 금리를 소급 인하하고 대손충당금을 적게 설정하는 방식으로 재무제표를 왜곡했다. 이를 통해 실제로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5억 1,0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처럼 허위 공시했으며, 부당하게 4억 4,000만 원의 배당까지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연수 프로그램 또한 외유성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 자회사는 조합장들을 대상으로 1인당 지원액이 1,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해외 연수를 진행했으며, 일부 조합에서는 배우자를 동반한 견학을 실시하는 등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외에도 임원 배우자 업체와의 특혜성 계약, 채용 청탁 등 권한 남용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정부는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 법령에 의거해 엄중히 문책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협법에 따라 비위 임원에 대해 직무 정지나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정부는 "이번 감사에서 접수된 650여 건의 익명 제보 중 아직 조사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도 우선순위를 정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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