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 = 박성하 기자]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우리 몸도 적응과정을 거친다. 일교차도 커서 더 피곤하고 컨디션 관리가 어려운 만큼, 면역력도 떨어진다. 그래서 환절기에는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것은 물론이고, 평소 몸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대상포진, 헤르페스 같은 질환도 흔하게 발병한다. 일종의 성감염성 질환인 콘딜로마(생식기 사마귀)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후 똑같은 원리로 환절기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여성 생식기, 회음부 주변에서 사마귀 같은 뾰루지를 처음 발견했을 때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곧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서 방치하기 쉽다. 그러다 병변이 커지고 불규칙한 모양으로 군집을 이루게 되면, 마찰이나 압력이 생길 때 통증이 생겨서 무시할 수 없게 된다. 그제서야 어떤 질환이고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지 알아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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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정 원장 (사진=에비뉴여성의원 제공) |
에비뉴여성의원 강서점 김화정 원장은 “회음부 주변의 피부 병변이 다 생식기 사마귀는 아니라서, 일반인은 식별이 어려우므로 의심되면 일단 가까운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에서 진단받는 것이 더 정확하다.”라고 말했다.
좁쌀 같은 작은 돌기로 시작하지만 군집을 이루어 닭벼슬 혹은 브로콜리 모양으로 커졌다면, 곤지름, 콘딜로마로도 불리는 생식기 사마귀일 가능성이 크다. 콘딜로마는 보통 성생활이 활발한 젊은 세대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중에서도 저위험군에 해당되는 6번과 11번이 주요 원인이며, 생식기 피부를 구성하는 상피세포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마귀 형태로 자라난 것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전체 인구의 80%가 평생 한 번은 감염될 만큼 매우 흔하다. 하지만 감염 후 실제로 콘딜로마가 생기거나 타입에 따라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세포 이상을 유발하는 실제 유병률은 2~4% 정도에 불과하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확인되었더라도 일 년에 한두 번 검사를 받으면서 2~3년 정도 지나면, 70% 정도는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면역이 형성되어 사라지게 된다.
콘딜로마 병변을 확인했다면 이때부터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곤지름은 병변이 닭벼슬처럼 징그러워 보여서, 진단 후 충격과 두려움 등을 느끼기 쉽다. 성감염성 질환이다 보니 치료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재발이 잦은 질환 특성상 재발 때마다 스트레스 강도가 더 심해진다. 처음 한두 개로 시작할 때는 별다른 불편을 못 느끼지만,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치료기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등 치료도 어려워지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여성의 회음부 곤지름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초기 발견이 어렵고 망설이다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점점 병변 크기와 개수가 많아지며 주변 부위로 퍼지면, 이때부터는 피부염이 동반되어 가렵거나 통증이 생긴다. 증상이 더 진행되면 살짝 스치기만 해도 출혈이 생겨서 병변 부위가 더 넓어지고 커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기도 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밀접한 피부 접촉으로도 전염되므로 콘돔으로 예방할 수 없으며 발생 위치와 모양도 다양하다. 따라서 콘딜로마 치료 후 병변이 보이지 않아도 질 속, 항문 속, 피부가 접히는 부분 등에서 재발되기 쉬워 방심하지 말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한다.
김화정 원장은 콘딜로마 치료에 대해 ‘환자 개인의 건강 상태 및 병변의 크기와 개수, 위치와 비용 등을 고려하여, 약물치료와 레이저 고주파 치료, 수술적인 방법 중에서 적절한 것을 선택해 병변을 제거하게 된다. 화학박피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는 통증이 심하고 자주 내원해야 하는 불편이 있는 반면, 레이저 고주파 치료는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고 상처 회복이 빠르며, 질 안쪽이나 항문 속, 외음부 등 민감한 부위에 적용 가능해서 재발 방지에도 유리한 치료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치료 성적으로 보아도 고주파를 이용한 치료법의 치료율이 92% 정도로 높고, 재발률은 22% 정도로 낮다고 한다.
콘딜로마 치료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재발 방지이다. 초기 치료 후 병변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의사 지시에 따라 3~6개월간 정기적인 치료를 잘 받고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습관 실천으로 면역력을 개선시켜야 한다. 또한 안전한 성생활 및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라면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샤워실이나 탈의실 같은 공중 이용 시설은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콘딜로마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여성에게는 외음부암, 자궁경부암, 질암을 일으키고 남성에게는 음경암을 일으킨다. 콘딜로마 병변이 생긴 적 있다면, 본인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취약한 증거인 셈이다. 따라서 HPV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고,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 성감염성 질환이나 질염은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므로, 질 분비물의 양과 색깔, 냄새 등이 평소와 다르면, 산부인과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 및 원인균의 종류를 제때 확인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화정 원장은 콘딜로마 환자의 스트레스에 대해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기관에서 꼼꼼하게 진료받으면 치료와 재발 예방도 가능하므로, 곤지름 의심 병변을 발견다면 치료를 미루지 말고 가까운 산부인과 여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치료 효과 면에서도 유리하다.”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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