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조성우 기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과 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중대한 공중보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치매는 발병 후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의 자립이 어려워지고 신체적·정신적·경제적 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치매는 하나의 특정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점차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집중력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결국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상태를 총칭하는 ‘증후군’이다.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병이며 이 외에도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환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비교적 천천히 그러나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며 점차 언어능력, 판단력, 방향감각 등 다른 인지 기능까지 손상된다. 병이 더 진행이 되면 식사, 옷 입기, 배변 조절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지고 우울증, 불안, 망상, 환각, 수면장애, 공격성 등 다양한 정신행동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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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다은 부장 (사진=신촌연세병원 제공) |
치매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완치가 어려운 병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것이 주요 병리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리적 변화는 증상이 나타나기 10~15년 전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위험도를 예측하고 조기 진단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올리고머화 아밀로이드 베타(Oligomeric Amyloid Beta, OAβ) 검사는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를 소량의 혈액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검사 방법이다. 이 검사는 혈액 내 비정상적으로 응집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형태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저위험’, ‘경계’, ‘고위험’으로 분류되며 무증상 단계에서도 치매 발생 위험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신촌연세병원 신경과 김다은 부장은 “치매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으로 증상이 뚜렷해지기 전에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를 조기에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 치매로 인한 고통을 줄이고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는 길이다”며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조기 진단과 예방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병이기도 하므로 증상이 없어도 위험 요인이 있다면 신경과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올리고머화 아밀로이드 베타 검사를 통한 조기 평가를 고려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두뇌 활동(독서, 악기 연주, 퍼즐 등), 대인관계와 사회활동 유지, 절주 및 금연, 만성질환 관리,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인지 기능 평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성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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