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게 진행되는 시야 손실, 녹내장을 의심해야 하는 순간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9 10: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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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김미경 기자] 눈이 침침해지는 현상은 흔히 피로나 노화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통증이나 뚜렷한 시력 저하 없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고 있다면,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녹내장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자각이 늦어지기 쉬운 질환으로, 발견 시점이 늦을수록 시력 보존이 어려워진다.피로나 노화로 받아들여진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며 시야가 감소하는 만성 안질환이다. 흔히 안압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신경이 구조적으로 약하거나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비교적 낮은 압력에도 손상이 나타날 수 있어, 안압 수치만으로 위험도를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진행 속도가 매우 완만하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낄 만한 변화가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고, 주변 시야 손상 역시 서서히 나타나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결국 일상 동선에서 잦은 부딪힘이나 공간 인지의 불편함이 생긴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 고석진 원장 (사진=밝은신안과 제공)

녹내장은 발생 양상에 따라 여러 형태로 구분된다. 가장 흔한 개방각 녹내장은 방수 배출 기능이 점차 저하되며 서서히 진행돼 정기 검진 없이는 발견이 쉽지 않다. 반면 폐쇄각 녹내장은 전방각이 급격히 막히면서 안압이 빠르게 상승해 심한 안통, 두통,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안압 측정뿐 아니라 시야검사, 시신경 구조를 확인하는 영상 검사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특히 시신경 섬유층의 변화는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단서가 되며, 단일 검사 결과보다 경과 관찰을 통해 변화 양상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치료의 기본 원칙은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추가 손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있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점안 치료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제를 선택하거나 병용한다. 약물로 충분한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조직 손상을 줄인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이 초기 단계 환자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질환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생활 관리 역시 중요하다. 흡연, 수면 부족,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안압과 시신경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무리하지 않는 범위의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전반적인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밝은신안과 고석진 원장은 “녹내장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진행되기 때문에, 불편을 느낄 때보다 훨씬 이전에 진단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야와 시신경 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정밀 검진을 통해 조기에 관리해야 시력 보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내장은 조용히 진행되지만, 그 결과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진을 미루기보다,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변화의 신호를 먼저 발견하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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