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 흐릿하다면 의심…망막정맥폐쇄증이 만드는 시야 변화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5 10: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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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김미경 기자] 일상 중 뚜렷한 원인 없이 한쪽 눈이 흐릿해지거나 글씨가 번져 보이는 변화가 느껴진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시야 이상은 망막 혈관 문제와 연관된 변화일 가능성이 있다. 망막정맥폐쇄증은 비교적 갑작스럽게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대응 시점에 따라 시력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이 질환은 망막에서 혈액을 배출하는 정맥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정체되면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혈액 성분이 주변 조직으로 스며들면서 망막 기능에 영향을 준다. 통증이 거의 없어 자각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시야가 흐려지거나 일부가 가려진 듯한 형태로 이상을 인지하는 경우가 흔하다. 

 

망막정맥폐쇄증은 폐쇄 부위에 따라 중심망막정맥폐쇄와 분지망막정맥폐쇄로 나뉘며, 발생 위치와 범위에 따라 시력 저하 양상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 신형호 원장 (사진=밝은신안과 제공)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변화는 황반부종이다.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체액이 축적되면서 시야 왜곡이나 초점 저하가 발생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 신경세포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 회복이 제한될 수 있어, 초기 대응 여부가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초기에는 단순한 시력 저하로 느껴져 안경 도수 문제로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진단은 안저 검사를 통해 망막 출혈과 부종 여부를 확인하고, 형광안저혈관조영검사로 혈류 이상 범위를 파악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빛간섭단층촬영을 병행하면 황반부종의 정도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는 황반부종을 조절하고 합병증 발생을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유리체강 내 주사치료를 통해 혈관 누출을 줄이고 부종을 완화하며, 경과에 따라 치료 간격을 조정한다. 일부에서는 비정상 신생혈관이 동반될 수 있어, 추가적인 출혈이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레이저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이후에도 상태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 관찰이 이어져야 한다.

망막정맥폐쇄증은 전신 혈관 상태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질환은 혈관 구조에 영향을 주어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혈압이나 혈당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 이러한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눈에 대한 치료와 함께 전신 질환 관리가 병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밝은신안과 신형호 원장은 “망막정맥폐쇄증은 통증이 거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시야가 흐려지거나 왜곡되는 변화가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시야 변화는 일시적인 불편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망막 기능 이상의 초기 징후로 이어질 수 있다. 시력 저하는 되돌리기보다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영역인 만큼, 작은 변화라도 조기에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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