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자존감 높이기 위한 노력 필요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7 10: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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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최민석 기자] “요즘 아이가 목을 자꾸 꺾는다.”, “눈을 계속 깜빡이는데, 습관이 된 것 같다.”

이처럼 부모가 무심코 넘기는 행동들이 사실은 틱장애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틱장애 증상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신체 일부가 갑자기 움직이거나 의미 없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틱’이라는 명칭은 시계 초침의 ‘틱톡’ 소리처럼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틱 증상은 주로 초등 저학년에서 고학년 사이에 발병하며, 때로는 세 살 무렵에도 나타난다. 나이가 어릴수록 증상을 스스로 조절하기 힘들고, 사회적 인식이 형성되는 시기에는 억제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참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억눌린 긴장은 결국 집이나 혼자 있을 때 한꺼번에 표출되기 때문이다.
 

▲ 김대억 원장 (사진=해아림한의원 제공)

해아림한의원 대구본점 김대억 원장은 “틱 증상은 단순히 ‘나쁜 습관’이 아니라 정서적·신체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경계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피로가 누적될 때, 혹은 스마트폰이나 TV처럼 시각 자극이 많은 환경에 오래 노출될 때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감기나 비염 같은 신체적 불편이 있을 때도 틱이 심해진다. 특히 하루의 피로가 쌓이는 저녁 무렵에는 증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틱 치료를 위해 병원이나 한의원을 내원하는 환자가 2017년 약 7만9000명에서 2021년 약 9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ADHD 진료 인원은 5만3000명에서 10만2000명으로 약 93%나 급증했다. 소아 틱장애 증상과 초등 ADHD는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매우 많다.

틱장애 아동의 절반 이상이 ADHD를 동반하고, ADHD 아동의 20~30%는 틱 증상을 경험한다. 이는 두 질환이 모두 뇌의 신경 조절 기능 미성숙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성장기 동안 신경계가 충분히 안정되지 않으면 정서적 자극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그 결과 틱 증상이나 과잉행동이 함께 나타나기 쉽다.

틱 증상이 장기간 이어지면 단순한 근육이나 갑작스런 소리 문제를 넘어 정신적 위축과 사회적 어려움으로 발전한다. 친구들과의 관계에 지장을 주고, 자존감이 떨어지며, 학습 집중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료시기가 늦어질 경우 ADHD나 강박증, 불안장애, 학습장애 등으로 증상이 확산될 수도 있다.

이러한 틱은 형태에 따라 △운동틱(눈 깜빡이기, 얼굴 찡그리기, 어깨 들썩임, 고개 돌리기 등) △음성틱(헛기침, 콧소리, ‘음-음’ 같은 짧은 발성) △복합틱(점프하기, 같은 말을 반복하기, 욕설을 내뱉는 행동 등)으로 구분되며, 증상이 1년 내에 사라지면 ‘일과성 틱장애’, 1년 이상 지속되면 ‘만성 틱장애’로 구분하며,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나타나면 ‘뚜렛증후군’이라고 한다. 틱 증상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치료가 어렵고 완치율이 낮기 때문에 조기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틱장애 치료 목표를 약물로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뇌와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진 상태로 이해하며, 치료방법을 선택할 때 ‘불균형의 회복’을 목표로 한다. 뇌 기능을 안정시키고 신체 전반의 조절력을 회복시키면 긴장과 흥분 상태가 조절되어 틱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김대억 원장은 “뇌의 균형이 잡히면 스스로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힘이 생긴다”며 “일시적인 완화보다 뇌신경 안정과 회복력을 강화하는 근원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틱 증상을 보일 때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관찰과 기록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파악하면 치료 방향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그와 동시에 생활상의 관리도 필요하다.

아이를 꾸짖거나 증상을 지적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제공한다. 학습이나 경쟁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을 줄인다. TV·스마트폰 등 시각 자극을 조절한다. 아이가 증상으로 불안해하지 않도록 격려한다.

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무엇보다 혼자 판단하지 않고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상의 빈도, 강도, 지속 기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정확한 치료의 출발점이다.

틱장애는 아이의 ‘버릇’이 아니라, 뇌신경의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아이의 뇌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부모의 관심과 세심한 관찰이 아이의 자존감과 사회적 성장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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