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빗썸 ‘유령 코인’ 검사 연장…비트코인 오지급 원인 정밀 조사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0 10: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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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mdtoday=유정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60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하여 현장 검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당초 계획된 일정을 넘겨 사안의 심각성과 전산 시스템의 근본적인 결함을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3일 종료 예정이었던 빗썸에 대한 검사를 이달 말까지 이어간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국회 현안 질의를 통해 조속한 보고를 지시했으나, 실무진 차원에서 추가적인 확인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검사 인력을 기존보다 늘어난 8명으로 확충하며 조사 강도를 높였다.

 

검사의 핵심은 실제 보유하지 않은 가상자산이 지급될 수 있었던 전산 구조와 자산 검증 체계의 허점을 규명하는 데 있다. 특히 이용자 보호 의무와 자금세탁방지(AML) 규정 위반 여부가 집중 점검 대상이다. 당국은 빗썸이 과거에도 내부통제 미흡으로 지적받은 사례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빗썸은 2024년 현장 컨설팅에서도 블록체인 데이터 관리 부실로 인해 원장과 지갑 간의 정합성 확인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점검을 시행했음에도 이러한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당국의 감독 책임론도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다.

 

▲ (사진=연합뉴스)

 

이재원 빗썸 대표는 국회 질의에서 "과거에도 코인이 오지급되었다가 회수된 사례가 두 차례 더 있었으나 이는 매우 소규모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실제 보유량을 초과한 이른바 '유령 코인'이 생성된 전례 없는 사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당국은 검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오지급 의심 사례들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현재 금융당국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긴급대응반'을 구성해 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주요 거래소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 점검에 착수했다. 이번 점검을 통해 파악된 미비점은 향후 가상자산 거래소의 자율규제안 마련과 가상자산 2단계 입법 과정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반영될 전망이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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