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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관리청이 국가 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관련 연구용역을 해놓고 연구 결과와 상관없이 예방접종 확대를 추진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DB) |
[mdtoday=김미경 기자] 질병관리청이 국가 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관련 연구용역을 해놓고 연구 결과와 상관없이 예방접종 확대를 추진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질병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 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설정 및 중장기 계획수립’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가 예방접종 사업 백신 우선순위 평가 결과 중 HPV와 관련해 서는 ‘12세 여아 9가 백신 전환’은 전체 15개 백신 도입안 중 3순위, ‘12세 여아/남아 동시 9가 도입’은 6순위, ‘12세 남아 4가 백신 도입’은 최하위인 14순위로 평가됐다.
이 연구는 질병청이 2023년에 향후 국가 예방접종 사업(NIP) 확대를 위한 백신 도입의 과학적 근거와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9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연구용역으로, 질병 특성·백신 특정·자원 배분 합리성 및 효율성·접종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선순위를 산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질병청은 14순위인 ‘12세 남아 4가 백신 도입’을 우선 추진하고 있었다.
김선민 의원이 질병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질병청은 “2026년도 정부 예산편성(안)에는 백신 전환 없이 ‘남아(12세) HPV 예방접종’ 예산만 포함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가 국회로 제출한 질병청의 2026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연구용 용역 결과 14순위였던 ‘12세 남아 HPV 예방접종’에 92억5700만원이 편성되어 있었다.
질병청에 발주한 연구에서도 ‘12세 남아 4가 백신 도입’은 14순위라는 최하위 결과가 나왔는데, 질병청은 왜 이대로 추진하려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 접종 현장에서도 남아들 대부분은 4가 백신을 선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선민 의원이 질병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남성 청소년의 경우 1차 접종 중 약 83.2%가 9가 백신으로, 약 16.2%인 4가 백신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국가 예방접종으로 지원하는 여성 청소년의 경우 1차 접종 건수 중 4가 백신은 전체의 약 86.9%를 차지했지만, 9가 백신은 2.5%에 불과했다.
결국 질병청은 9900만원이나 들여 실시한 국가 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연구 결과도 반영하지 않고 HPV 예방접종 현실도 반영하지 않은 채 14순위였던 ‘12세 남아 HPV 4가 백신 도입’을 우선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선민 의원은 “질병관리청이 9900만원이나 투자한 연구에서 HPV와 관련해 ‘12세 여아 HPV 9가 백신 전환’이 우선 도입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음에도, 그리고 실제 남성 청소년들은 HPV 9가 백신을 더 많이 접종하고 있음에도 최하위에 해당하는 ‘12세 남아 HPV 4가 백신 도입’을 2026년 예산안에 우선 반영해 연구 따로, 현실 따로, 정책 결정 따로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HPV 예방접종과 관련해 우선순위가 바뀌어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국민께 소상히 그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또한 지금이라도 HPV 예방접종 흐름과 과학적 연구 결과에 부합하도록 HPV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우선순위를 재검토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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