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고동현 기자] 한 신문사가 한국 성인 남녀 2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년퇴직 이후 부부 사이가 좋아졌는가?’라는 질문에 ‘관심 없다’라는 응답이 전체의 33%로 가장 많았고, ‘나빠졌다’가 30%로 뒤를 이었다.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라고 한 응답자는 전체의 8%에 그쳤다고 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부부가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때가 노년기인데, 나빠진 부부관계로 남은 노년생활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러면 은퇴 후부터 노력하면 부부 애정의 개선 효과가 바로 나타날까.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라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또한 부부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응답한 8%는 은퇴 훨씬 전부터 부부의 친밀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을 것이다.
40대 중반만 넘겨도 부부는 노화를 함께 겪게 된다. 흰머리와 주름, 근육 감소와 관절통증, 소화력 저하에 부부 성생활도 노화의 예외가 아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성생활이 노년기의 중요한 건강지표인 점을 감안하면 방치할 수는 없다. 규칙적인 성생활을 유지하는 부부가 노화의 영향을 덜 받고, 건강하고 활기 있는 노년을 보낸다는 연구 결과를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 사이에 정서적 갈등이 있다면, 신뢰를 바탕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친밀감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심리적인 갈등이 없는데도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노화에 따른 질환의 영향은 아닌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에비뉴여성의원 노원점 조병구 원장은 “여성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골반 근육이나 질 근육 손상 등의 후유증을 얻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본인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출산 후유증으로 손상된 몸 상태에 노화까지 더해지면 골반저근육과 인대가 점차 처지면서 질 이완 및 요실금, 심하면 장기탈출증 등도 발생하게 된다.
이런 건강 상태로 원만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벼운 요실금 증상도 관계 중 소변 실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성생활 만족도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나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 40대 이상 여성 중 30% 이상에서 나타날 만큼 흔한 질환이라는 점이다. 여성의 요도가 남성보다 짧고 출산 후 골반 근육 손상이나 질 근육 이완으로 인한 요실금 빈도도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궁하수, 방광류, 직장류 증상이 생기는데, 질 근육 이완까지 더해지면 세균 역류로 인한 질염도 자주 재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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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병구 원장 (사진=에비뉴여성의원 제공) |
건강도 회복하고 부부생활도 복원하려면,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까. 관계 중 질음이나 요실금 때문에 부부관계가 소원해진 경우라면 여성성형 등의 선제적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명 이쁜이수술이라 불리던 질 축소 성형은 여성의 생식기 건강은 물론, 중년 이후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시행하는 시술이다.
근육의 이완 정도와 질 점막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종합적인 진단을 내린 후 안전성이 검증된 시술이 가능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면, 수술 방법 결정과 수술 후 만족도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진단 결과, 출산 등의 원인으로 질 근육에 손상을 입은 여성이라면 근육 복원술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질 점막이 약해지면서 건강한 점막돌기가 소실된 경우는 점막돌기 복원술을 시행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상담 병원을 선택할 때부터 비용보다는 후기 등을 고려해 직접 집도할 의사로부터 꼼꼼하게 상담 받을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수술 후 만족도를 확보하는 중요 포인트이다.
조병구 원장은 “질환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치료 기간 단축 및 치료 효과에 유리하듯이, 부부 사이의 애정도 평소에 정성껏 가꾸어야 갈등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부부의 건강과 돈독한 애착 관계를 위해 성생활도 잊지 않고 미리 점검한다면 행복한 노년기에 대비하는 자세가 양호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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