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리더에게 묻다] 하경식 아이엠바이오 대표 “IPO는 시작…글로벌 리딩 바이오텍 도약”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0 08: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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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에도 성과의 본질은 R&D”…IMB-101·102 임상 데이터 확보에 총력
“기술이전과 마일스톤 수익으로 선순환 구조 만들 것”

국내 바이오산업은 여전히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분야다. 그럼에도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각 기업들이 분명한 기술적 차별성과 임상적 의미, 그리고 사업화 가능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컬투데이는 이번 연재를 통해 전도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의 대표들을 만나, 해당 기업이 주목받는 이유와 기술의 본질을 짚어보고자 한다. 더하여 각 기업이 직면한 리스크와 비전, 향후 성장 목표 등을 대표에게 직접 묻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하경식 대표 (사진=아이엠바이오로직스 제공)

 

[mdtoday = 박성하 기자] “상장은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결국 신약개발 기업의 성과와 성장은 연구개발(R&D)에서 나옵니다.”

 

지난 20일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하경식 대표가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 (R&D)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 대표는 최근 근황에 대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관기관과 투자기관과의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다”며 “최근에는 외부 활동보다는 내부 업무에 집중하며 회사의 핵심인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개발 기업의 성과와 성장은 결국 R&D에서 나오기 때문에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기업인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하 대표가 HK이노엔 재직 당시 IMB-101·102 과제의 가능성을 확신한 데서 출발했다.

 

그는 “당시 바이오 센터장을 맡고 있던 저는 IMB-101/102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과제에 대한 애착도 컸다”며 “함께 연구하던 연구원들, 현재 당사의 CTO 및 핵심 연구진들을 중심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MB-101은 자가면역질환 주요 인자인 OX40L과 TNF-α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며, IMB-102는 OX40L을 표적하는 단일항체 후보물질이다. 

 

현재 회사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단연 IMB-101이다. 하 대표는 “IMB-101는 가장 앞선 과제이자 가장 많은 애착을 쏟아온 프로젝트이고, 시장에서 당사의 기술력을 입증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IMB-101은 이중항체 모달리티를 기반으로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한계를 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하 대표는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복잡성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비교 약물인 사노피의 낙타항체 유래 나노바디 ‘브리베키믹’과 비교했을 때 내약성, 면역원성 및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IMB-101의 잠재력은 향후 임상 결과를 통해 한층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이 확인된다면, 단숨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후보물질로 자리매김할 것”며 “이미 체결된 기술이전 계약의 1조8000억원 마일스톤이 모두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기대가 매우 크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핵심 경쟁력은 개별 기술 그 자체보다 ‘신약개발을 실제로 해본 사람들’에게 있다. 

 

하 대표는 “신약은 여러 기술이 융합돼 하나의 후보물질로 만들어지는데, 개별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것들을 단순히 결합했을 때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각 기술을 적용했을 때 발생하는 상충과 상보 관계를 이해하고, 개발하려는 약물의 콘셉트에 맞는 항체 모달리티를 선택해 최적화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이 같은 경쟁력은 회사의 핵심기술인 ‘아이엠-옵데콘(IM-OpDECon)’으로도 이어진다. 하 대표는 “다양한 항체 모달리티를 제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약물 개발 방향, 작용기전, 타깃 특성에 따라서 최적의 모달리티를 선택적으로 선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회사 전경 (사진=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제공)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자가면역질환을 핵심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분명하다. 시장성이 크고, 하나의 치료제가 성공할 경우 적응증 확장 가능성까지 높기 때문이다. 

 

하 대표는 자가면역질환 시장을 “항암제 시장과 1, 2위를 다투는 매우 큰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가면역질환은 100가지 이상의 질환으로 구성돼 있고, 하나의 약물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그 어떤 질환보다도 확장이 용이하기 때문에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회사가 가진 기술적 기반도 맞아떨어졌다. 하 대표는 “보유한 핵심기술과 그동안 쌓아 온 역량과 노하우를 고려했을 때, 회사 이름 그대로 면역과 관련된 질환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며 “현재는 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향후에는 유사한 영역인 면역항암 분야로 확장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상장 바이오 기업으로는 드물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배경에 대해서는 기술이전 성과를 꼽았다. 하 대표는 “대부분의 기술기업은 상당한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하면서 매출 발생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비용과 수익의 시점이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각 연도의 경상 연구비를 크게 상회하는 약 400억원 규모의 업프론트를 확보하면서 2024년과 2025년에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단순한 일회성으로만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앞으로는 임상개발 과정에서 수령하는 마일스톤 수익에 따라 매출이 발생할 것이므로 회사 체질이 개선된 것이 사실”이라며 “상장 이후 연구개발 활동을 더욱 확대하는 과정에서 연도별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계획대로 추가적인 기술이전 성과를 창출한다면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이번 IPO의 의미에 대해 하 대표는 거듭 “중간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목표는 상장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를 준비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의 목표는 면역질환에서 글로벌 리딩 바이오텍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IPO라는 중간 과정을 통해 안정적인 연구개발과 우수 인력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점이 지금 시점에 IPO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해 기대하는 변화 역시 자금 조달에만 머물지 않는다. 하 대표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단순히 국내 바이오벤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년 뒤에는 혁신 신약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허가까지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글로벌 리딩 바이오텍으로 성장하는 것을 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이러한 체질 개선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하 대표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장기 목표이자 비전은 글로벌 리딩 바이오텍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기술 개발에 국한되지 않고, 연구 인력의 역량, 연구 인프라, 일하는 방식, 조직문화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과제”라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계와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덧붙였다.

 

▲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회사 입구 (사진=아이엠바이오로직스 제공)

하 대표가 밝힌 올해와 내년의 핵심 목표는 명확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기술이전 성과를 거둔 IMB-101/102의 성공적인 임상 데이터 확보”라며 “두 후보물질에서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도출한다면 해당 제품의 블록버스터 가능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당사의 기술력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IPO 이후 청사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리딩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기 위한 체질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경험 많은 연구진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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