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치아 녹이는 치아흡수병변, 주목해야 하는 증상은?

김준수 / 기사승인 : 2023-12-22 1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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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김준수 기자] 치아흡수성병변(FORL; Feline Odontoclastic Resorption Lesion)은 구강 내 치아 조직 파괴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구체적으로는 젖니의 뿌리를 흡수해 영구치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상아질 파괴 세포인 ‘파치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정상적인 치아 조직을 공격해 발생하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고양이파치세포흡수성병변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치아의 상아질이 흡수되고 치조골이 손상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며, 이 과정에서 고양이는 극심한 통증과 구강 내 염증에 시달릴 수 있다.

치아흡수성병변은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에게서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고양이에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전체 고양이의 20~60%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고 알려진 만큼 상당히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 미아본점 노진희 대표원장은 “치아흡수성병변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질환이나 바이러스, 종양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하며 “전연령에서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4살 이상의 고양이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치아흡수성병변은 진행 정도에 따라 크게 5단계로 나누어진다. 1단계는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만 손상된 상태를 말하는 반면 가장 많이 진행된 상태인 5단계는 치아의 대부분이 녹아 치관이 보이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부분 파수꾼치아라고 불리는 아래턱 작은 어금니에서 가장 먼저 발생하며, 잇몸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붉은 잇몸으로 덮여있는 모습이 보일 경우 치아흡수병변을 강력하게 의심해 보아야 한다.
 

▲ 노진희 원장 (사진=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노진희 원장은 “치아흡수성병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선 치과 방사선 촬영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하며,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선 전체 치아의 병변 부위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동물 전용 치과 CT 장비 등을 통해 육안상으로 보이지 않는 치아 뿌리의 문제까지 정확하게 파악한 뒤 상태에 따라 발치 등을 통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치아흡수성병변은 최선의 치료가 발치라고 알려져 있다. 상태에 따라 스케일링이나 불소 소독, 수복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복 치료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치료 성공률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치아뿌리까지 완벽하게 뽑는 것이 가장 최선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론 고양이의 치아를 발치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보호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치통은 음식 섭취에 큰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고양이 삶의 질을 크게 저하 시기 때문에 오히려 발치를 하고 나면 통증이 사라지면서 식욕과 활력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 치아흡수성병변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발치 이후 통증이 사라져서 이전보다 활력 및 식욕이 더욱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더 늦기 전에 전문적인 치과 치료가 이뤄지는 곳을 방문해 보도록 하자.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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