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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들이 입원 치료 중 흔히 겪는 급성 인지 장애인 섬망이 향후 치매 발병을 예고하는 강력하고 독립적인 경고 징후라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DB) |
[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노인들이 입원 치료 중 흔히 겪는 급성 인지 장애인 섬망이 향후 치매 발병을 예고하는 강력하고 독립적인 경고 징후라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University of Edinburgh) 노인병학 전문의 로즈 펜폴드 박사 연구팀은 스코틀랜드 로디언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성인 2만3558명의 보건 및 사회 복지 연계 데이터를 분석해 학술지 '란셋(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발표했다.
섬망은 급성 질환 중 흔히 관찰되는 갑작스러운 혼란 상태를 말한다.
입원한 고령 환자의 약 4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입원 기간 연장, 높은 사망률,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동안 섬망이 인지 저하에 대한 환자의 기존의 취약성을 반영할 뿐인지, 아니면 섬망 자체가 치매로 향하는 독립적인 적신호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었다.
연구진은 환자의 입원 전 만성 질환 개수와 섬망 발생 여부가 향후 치매 발병 및 사망 위험에 미치는 상호작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저 질환의 중증도와 상관없이 섬망은 미래의 치매 발생 가능성을 눈에 띄게 높였다. 특히 입원 전 기저 질환이 적거나 전혀 없어 비교적 건강했던 환자들에게서 그 연관성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났다.
건강했던 노인이 입원 중 섬망을 겪을 경우, 섬망을 겪지 않은 비슷한 조건의 환자에 비해 퇴원 후 수년 내에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약 3배나 높았으며 사망 위험 또한 상당히 증가했다.
이는 섬망이 단순히 기존의 나쁜 건강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넘어, 급성 질환의 스트레스가 장기적인 뇌 신경망 손상과 인지 저하로 이어지는 중요한 병태생리학적 경로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 참여한 펜폴드 박사는 임상 현장에서 급성 질환 중 섬망을 겪는 환자들을 자주 보는데, 이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매우 두렵고 고통스러운 경험이라며 이를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혼란으로 치부해버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연구는 섬망이 미래의 뇌 건강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경고 징후임을 보여준다며 응급 입원 환자에 대한 일상적인 섬망 평가를 도입하고, 섬망과 치매를 연결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여 장기적인 인지 저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조민규 의학전문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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