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김준수 기자]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출혈이 있는 경우 또는 생리 기간이 7일 이상 계속되는 상태를 부정출혈이라고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또는 호르몬 균형이 일시적으로 무너져 발생하는 소량의 부정출혈이라면 컨디션을 회복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여성 감기’로 불리는 질염을 비롯한 여성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질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질염은 여름에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세균 번식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워터파크나 바다, 계곡 등 사람이 밀집하는 곳을 즐겨 찾게 되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요인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자주 샤워를 하다 보니 질 내부가 건조해지고 면역이 약화돼 발생하기도 한다.
질염이란 분비물, 가려움증, 통증을 유발하는 질의 염증반응을 의미한다. 질의 정상적인 박테리아 양에 변화가 있거나 세균 감염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서 질 점막이 얇아지며 분비물이 줄어들 때도 발병한다.
질염은 그 원인에 따라 △정상 질내 산도의 변화에 의해 원래 질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의 과도 성장으로 인한 박테리아성 질염 △진균에 의해 발생하는 칸디다성 외음질염 △성교로 인해 옮겨진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트리코모나스 △폐경 후 에스트로겐 수치 감소로 인해 나타나는 위축성 질염 등으로 나뉜다.
질 출혈과 같은 부정출혈 외에도 질 분비물의 색깔, 냄새, 양의 변화와 질의 가려움증, 따가운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성교 시 통증과 배뇨 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박테리아성 질염은 회색, 흰색 빛깔의 생선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특징이며, 진균 감염은 가려움증과 함께 흰색의 끈적한 분비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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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연 원장 (사진=삼성조앤여성의원 제공) |
트리코모나스는 질 외에도 구강이나 직장으로 감염될 수 있다. 어린이나 관계가 전혀 없던 여성에게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 성 접촉에 의해서도 발생해 성병의 범주에 속한다. 남성의 경우 트리코모나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요도염이나 전립선염을 일으킬 수 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염된 파트너와 한번만 성관계를 해도 대부분이 감염되므로 남녀 모두 파트너와 함께 진료받아야 하는 질환이다.
삼성조앤여성의원 이지연 대표원장은 “부정출혈은 질염뿐 아니라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과 같은 자궁질환은 물론 자궁경부암 또는 난소암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며 “출혈을 비롯한 분비물 증가 등의 질염 증상은 다른 여성 질환과 구분이 쉽지 않고 각각의 정확한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적인 부인과 정밀검사를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여성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만큼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검진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염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다. 만성화 되면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한다. 질과 요도가 가깝기 때문에 질에 있던 세균이나 곰팡이가 방광으로 침투하면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자궁경부까지 올라가면 골반염이 나타나고, 심하면 난임이나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과 함께 평소 무분별한 관계는 피하고, 개인 위생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단 여성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약산성 상태로 세균감염을 막아주던 질 점막의 보호 장벽이 깨지면서 세균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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