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과 전측두치매, 유전적 요인의 촉발제로 장내 미생물군집 지목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2-11 09: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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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내 세균이 루게릭병과 전측두치매의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DB)

 

[mdtoday=조민규 의학전문기자] 장내 세균이 루게릭병과 전측두치매의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정 장내 세균이 생성하는 당 분자가 면역반응을 촉발해 뉴런을 손상시키는 과정을 밝혀냈다는 연구 결과가 ‘셀(Cell Reports)’에 실렸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은 운동신경세포를 침범해 근육 약화와 마비를 유발하며, 전측두치매(FTD)는 전두엽과 측두엽을 주로 손상시켜 인격 변화, 행동 및 언어 장애를 초래한다. 두 질환은 모두 진행성이고 치료가 어려워 신경퇴행성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병리학과의 Aaron Burberry 교수에 따르면, 연구진이 분석한 ALS/FTD 환자 23명 중 70%에서 높은 수준의 유해 글리코겐이 발견됐으며, 신경질환이 없는 대조군에서는 약 30%만이 해당 수치를 보였다.

이 발견은 질병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장내 미생물과 면역 반응 사이의 결정적 연결고리를 규명함으로써 ALS 및 FTD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표적과 바이오마커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연구는 특히 C9ORF72 유전자 변이 보유자에게 의미가 크다. C9ORF72 변이는 ALS와 FTD의 가장 흔한 유전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변이를 지닌 모든 사람이 질병을 발병하지는 않는다.

이번 연구는 그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으로 장내 미생물 구성을 지목하며, 유전적 요인과 미생물 요인이 병합되어 질환 발병을 촉진한다는 새로운 병태생리 모델을 제시했다.

교수는 앞으로 ALS와 FTD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군집 변화를 발병 전후로 추적해 유해 글리코겐이 언제,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글리코겐 분해를 유도해 질환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임상시험도 1년 내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조민규 의학전문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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