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의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며,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선명한 상을 맺게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단백질이 변성되면서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사물이 뿌옇게 보이고, 색감이 탁해지며, 빛 번짐이나 눈부심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책을 읽거나 운전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일상 전반에서 불편이 커진다.
백내장은 노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자외선 노출, 흡연, 당뇨병, 외상,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 다양한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눈의 피로가 누적되고, 그 결과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발병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초기 증상은 단순한 시력 저하와 비슷해 쉽게 놓치기 쉽다. 안경을 새로 맞춰도 선명하지 않거나, 도수가 자주 변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햇빛 아래에서는 앞이 잘 보이지 않거나, 야간 운전 시 불빛이 번져 보이는 경험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시력 검사와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수정체 혼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백내장은 녹내장이나 황반변성과 같은 다른 안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수술 전에는 각막 두께, 안구 길이, 난시 정도 등을 측정해 환자 상태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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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진우 원장 (사진=강남더빛안과 제공) |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투명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간은 보통 10~20분 정도이며 국소마취로 시행되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다. 수술 기술이 발전하면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합병증 위험도 낮아졌다.
최근에는 단순히 백내장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노안 교정까지 가능한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모두 편안하게 볼 수 있어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된다. 중장년층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백내장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백내장은 완전히 예방하기 어렵지만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며, 혈당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이상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광주 강남더빛안과 노진우 원장은 “백내장은 환자마다 생활 패턴과 필요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고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백내장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지만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사고 위험까지 높아진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작은 불편함이라도 무심히 넘기지 않고 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의 삶의 질을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치료, 그리고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메디컬투데이 이가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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