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자가 암에 더 잘 걸릴까?

최재백 / 기사승인 : 2022-08-17 07: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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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발생의 결정적 요인이 생물학적 성별 차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최재백 기자] 암 발생의 결정적 요인이 생물학적 성별 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생의 결정적 요인이 생물학적 성별 차이라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암(Cancer)’에 실렸다.

국립보건원(NIH) 국립 암 연구소의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11년까지 ‘NIH-AARP 식사와 건강 연구(Diet and Health study)’에 참여한 남자 자원자 17만1274명과 여자 자원자 12만2826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암에 대한 취약성과 관련한 성별 차이는 흡연·음주·체질량지수(BMI)·키·신체적 활동성·식사·약물 복용·과거력 등의 생활방식 측면보다는 두 성별의 생물학적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생활방식의 차이가 성별 암 발생 차이에 미치는 영향이 놀라울 정도로 적었으며, 성별 및 성별 관련 생물학적 요인이 암 발생의 결정적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자원자들 가운데 새로 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남자 1만7951명과 여자 8742명이었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빈번히 진단된 암종은 방광암과 갑상샘암뿐이었고, 가장 큰 성별 차이를 보인 암종은 식도선암(Esophageal adenocarcinoma)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10.8배나 더 빈번히 발생했다.

연구팀은 행동 및 생활방식 요인들로 식도선암과 간암, 담도암, 직장암, 대장암, 피부암, 폐암에 대해 남성 과잉 비율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었으나, 이것은 “약간의 비율”에 불과했고, 암 발생과 관련된 생활방식 측면의 위험 인자의 영향은 암종에 따라 편차가 컸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들은 성별 차이에 주목하여 여성이 남성보다 암 발생에 있어서 보호적인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들은 여성의 에스트로겐이 면역 신호 전달 경로에 영향을 미치거나, 여성이 남성보다 X 염색체가 하나 더 많으므로 X 염색체에 포함된 몇 가지 종양억제유전자(Tumor suppressor gene)에 의해 암 발생율이 더 낮은 경향을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21종류의 암종을 포함한 암 증례 4000건을 연구하며 변이 패턴에 성별 편차를 보이는 유전자를 확인한 결과, 남성 암 환자에서 변이가 더 많이 발견된 유전자는 6개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들은 6개의 유전자가 모두 X 염색체에 존재했으며 더욱이 ‘X 염색체 불활성화’에 의해 불성화되지 않는 유전자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X 염색체가 2개인 여성의 경우 하나의 X 염색체는 불활성화되는 X 염색체 불활성화가 발생하므로 일반적인 유전자들은 성별과 관계없이 활성화되어 있는 유전자가 하나이지만, 일부 X 염색체 유전자들은 이러한 불활성화를 피해 여성 세포에서 활성화된 유전자가 쌍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X 염색체 불활성화를 피하는 유전자들이 종양억제유전자로 바뀌므로 X 염색체가 남자보다 하나 많은 여성은 암에 대해 보호 효과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전자를 ‘EXITS(Escape from X inactivation Tumor Suppressor’ 유전자로 명명했다.

연구팀은 유전학은 물론 호르몬 등 암 관련 성별 차이의 모든 가능한 원인을 고려해야 하며, 새로운 암 치료제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에서 성별에 따른 약효의 차이에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참여자 집단에 남녀가 충분히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연구팀은 남자의 암 발생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암 검진 지침을 따른 것이 암 예방에 있어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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