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횡령·성희롱·갑질 ‘조직적 비위’ 폭로 파문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0 13: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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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튜디오큐브)

 

[mdtoday = 유정민 기자] 국내 최대 공공 촬영시설인 ‘스튜디오큐브’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소속 관리자들의 공금 횡령과 성희롱, 상습적인 갑질이 자행됐다는 내부 폭로가 제기됐다.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797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이 시설은 ‘오징어 게임’ 등 다수의 인기 콘텐츠 촬영지로 활용되어 왔다.

 

미화 공무직 직원들에 따르면, 관리자인 파트장 A 씨와 책임 B 씨는 수년간 조직 내에서 비위 행위를 일삼았다. 특히 A 씨는 2021년 10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촬영장에서 발생한 재활용 폐기물 매각 수익을 진흥원에 신고하지 않고 개인 통장으로 수령해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직원들은 이들의 상습적인 음주와 폭언, 성희롱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으며, B 씨 또한 여성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위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A 씨는 여성 직원들에게 “팬티를 벗어서라도 복도를 닦으라”는 성적 모욕을 가하고, 휴게 공간 사용을 제한하는 등 인격 모독을 일삼았다는 주장이다.

 

피해 직원들은 지난해 11월 유현석 원장 직무대행에게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오히려 내용이 가해자에게 유출되어 보복성 폭언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3월 4일 재차 고충처리 신고서를 제출했음에도, 진흥원 측은 가해자 징계 대신 신고자의 ‘배후’를 색출하는 데 주력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성희롱 및 폐기물 수익 관련 사안이 접수돼 현재 조사·감사 진행 중으로, 사실 여부는 확인 중”이라며 “감사 종료 전까지는 구체적인 내용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조현래 전 원장 퇴임 이후 두 차례의 공모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유현석 부원장 직무대행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진행된 원장 공모에서도 후보자 전원이 탈락하는 등 조직 운영의 기형적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내부 비위 사건이 공공기관의 기강 해이 문제로 번지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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