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신창호 기자] 회사원 A(38세, 여)씨는 평소 소화가 잘되지 않고 속쓰림을 자주 겪었다. 몇 달 전부터는 식사 후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명치가 뻐근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위내시경과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은 결과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으며, 처방된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됐지만, 약을 끊으면 다시 증상이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 사이에서 밸브 역할을 하는 하부식도괄약근(Lower Esophageal Sphincter)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위산이 역류하게 되며, 이로 인해 잦은 트림, 목 이물감, 명치 통증, 쉰 목소리, 마른기침, 목에 사래 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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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원장 (사진 = 으뜸한의원 제공) |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은 우리나라 인구의 약 2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복부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양성자펌프억제제(PPI)를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재발률이 높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위장에 쌓인 노폐물인 '담적(痰積)'이 위장의 기능을 저하시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본다. 특히, 자율신경 불균형으로 인해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이 저하될 경우 담적병(痰積病)의 범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체질적인 비위허약(脾胃虛弱), 과음, 과식, 맵고 짠 음식 섭취 등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및 만성 피로는 위장 기능을 저하시켜 음식물이 오래 머물게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 점막과 외벽 사이의 미들존(middle zone)에 쌓여 굳어진 것을 담적이라고 한다.
담적은 위장의 연동운동을 저하시켜 역류성 식도염에서 흔히 나타나는 목 이물감, 속쓰림, 명치 통증,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복통, 복부팽만감, 변비, 설사, 위경련 등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관련된 소화기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담적 독소는 혈액과 림프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두통, 어지럼증, 이명, 수족냉증, 안구건조증, 만성 피로, 오른쪽 옆구리 통증,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다양한 전신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군을 담적병 혹은 담적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담적병의 치료는 면밀한 진맥과 진찰, 경락 기능 검사를 통해 환자의 스트레스 및 피로 상태를 파악한 후 진행된다. 먼저,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담적병 한약 처방을 통해 손상된 위장 점막과 근육층을 재건하고, 굳어진 담적을 제거해 소화력과 면역력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증상의 정도에 따라 위장과 전신의 경락순환을 촉진하는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을 예방하려면 야식, 폭식, 음주, 흡연을 피하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체력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만약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다양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담적병을 의심해보고 정확한 진단과 체질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평소에도 담적병에 좋은 음식인 파인애플, 키위, 양배추 등을 섭취하고, 밀가루 음식은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신창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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