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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mdtoday = 유정민 기자]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연이은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며 그룹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계열사를 동원한 부당 지원 혐의가 재판을 앞두고 있어, 정대현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구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22년 발생한 삼표산업 양주 채석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경영 책임자로서 사고 위험을 방치했다며 징역 4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정 회장의 직접적인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현장 관계자 4명에게는 유죄가 선고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벗었음에도 정 회장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삼표그룹이 계열사 에스피네이처에 약 75억 원 규모의 부당 지원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11월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되었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의 첫 공판은 오는 4월 시작될 예정이다.
검찰은 삼표산업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레미콘 원재료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에스피네이처로부터 비계열사보다 4% 높은 가격에 제품을 매입했다고 파악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약 75억 원의 이익이 에스피네이처로 흘러 들어갔으며, 이는 내부거래를 통한 사익편취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정 부회장이 지분 71.95%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그룹 내에서 승계의 핵심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삼표그룹은 에스피네이처가 지주사인 삼표산업을 지배하는 이른바 '옥상옥' 구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표산업의 지분 구조는 다음과 같다.
에스피네이처는 내부거래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한편, 정 부회장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해 승계 재원을 마련해왔다. 최근 5년간 에스피네이처가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600억 원을 상회하며, 이 중 약 440억 원이 정 부회장에게 귀속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에스피네이처가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또 다른 계열사 에스피에스앤에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오는 4월 1일 합병이 완료되면 에스피네이처의 자산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한 계열사들이 합병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향후 승계 시나리오로 삼표산업이 보유한 자사주 활용 방안을 거론한다. 자사주를 에스피네이처 등에 매각하거나 소각할 경우, 정 부회장 측의 지배력이 자연스럽게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주 소각은 별도의 현금 유출 없이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 관련해서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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