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장암에는 면역 치료가 잘 안 들을까?

한지혁 / 기사승인 : 2023-09-19 08: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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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암에서 면역 요법의 효과가 낮은 원인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DB)

 

[mdtoday=한지혁 기자] 대장암에서 면역 요법의 효과가 낮은 원인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장암에 대한 면역 요법의 효과가 다른 암들에 비해 떨어지는 이유를 규명한 생쥐 연구의 결과가 학술지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에 실렸다.

최근, 한 연구진은 면역 체계가 세포의 DNA에서 발생한 복제 오류를 수정하지 못하는 ‘DNA 불일치 복구 결핍(MMRd)’를 지닌 생쥐들을 대상으로 면역 요법의 효과를 분석했다.

MMRd는 종양 세포의 변이를 유발하여, ‘종양 변이부담(TMB)’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MMRd와 TMB는 모두 인간 대장암 세포들에서 흔히 관찰되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통념은 MMRd로 인해 발생한 돌연변이가 잠재적으로 새로운 항원을 생성하고, 이렇게 생성된 항원 덕분에 면역 체계가 종양 세포를 더욱 잘 인식하여 긍정적인 면역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돌연변이가 거의 없는 종양을 하나의 중앙 줄기에서 모든 것이 자라는 나무에 빗대며, 높은 TMB를 지닌 종양은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치는 관목으로 비유했다. 따라서, 높은 TMB를 지닌 종양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돌연변이 중 극히 일부만을 공유하며, 각자 매우 다른 구성의 돌연변이를 지니게 된다.

암세포마다 보유한 돌연변이의 종류가 너무 다른 경우 효과적인 면역 반응이 발생하기 힘들다. 실제로, 복제 돌연변이를 가져 똑같은 세포들로 구성된 종양은 면역 요법에 더욱 강력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유사한 돌연변이를 지닌 종양일수록 면역 요법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이질적인 돌연변이 구성은 면역 요법의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개인화된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미 식품의약처(FDA) 지침은 종양 내 돌연변이 부담이 높은 환자들이 면역치료의 잠재적인 표적이 되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MMRd를 비롯한 다양한 생체 표지자가 면역 요법의 효과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기존의 지침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대장암은 미국 내에서 세 번째로 흔한 암이며, 비만, 흡연, 음주, 가공육 섭취 등의 식습관,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한 질병 및 유전적 요인들이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증상이나 위험 요소가 없더라도 국내 기준 50세 이상의 성인은 누구나 정기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여기에는 대변검사, 대장내시경, 구불잘록창자 내시경 등이 포함된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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