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구팀,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불면증과 정신건강 악화 연관성 규명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9 14: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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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과 수면·정신건강 지표 간 관계 밝혀내

▲ 고려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사진= 고려대학교 제공)

 

[mdtoday=김미경 기자]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수면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실제 일상생활 속 행동과 생체 변화까지 반영한 객관적 분석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불면증을 겪는 집단에서 스마트폰 과다 사용과 수면, 생체리듬, 정신건강 지표 간의 관계를 객관적 데이터로 규명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 연구팀은 불면증을 호소하는 성인 24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 위험도와 수면 및 정신건강 지표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자기 보고식 설문과 4주간 연속적으로 수집된 디지털 표현형 데이터를 결합하여 진행되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시점에 스마트폰 과다 사용 선별 설문을 통해 참가자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누었다. 이후 스마트폰 앱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여 참가자들의 일상 속 수면, 활동, 심박수 등 행동 및 생체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수집했다. 이를 통해 설문 점수에 따른 차이가 일시적인 상태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패턴인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 고위험군은 저위험군에 비해 중등도 이상의 불면증을 겪을 가능성이 약 2.6배 높았으며, 주관적인 수면의 질 저하 가능성도 약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체리듬 안정성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고위험군은 저위험군보다 생체리듬 불안정이 동반되는 경향을 보였다.

 

정신건강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 고위험군은 우울 증상 위험이 약 2.8배, 불안 증상 위험이 약 1.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를 보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되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표현형 분석 결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 고위험군에서는 낮 시간 최소 심박수와 활동 강도 패턴에서 저위험군과 다른 양상이 4주간의 관찰 기간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관찰되었다. 이는 설문 기반의 집단 구분이 실제 디지털 표현형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임을 시사한다.

 

조철현 교수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 위험도는 자기 보고식 설문으로 평가되지만, 이번 연구는 그 차이가 실제 일상생활 속 수면, 생체리듬, 정신건강 지표에서도 함께 나타나는지를 심리척도, 불면증상 중증도, 디지털 표현형 분석을 통해 통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면증 평가와 관리 과정에서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같은 디지털 행동 정보를 임상 평가와 함께 고려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는 학생 국제 연구 교류도 포함되었다. 제1저자 중 한 명인 엠마 마츠시타 연구자는 게이오대학교 의과대학 학생으로,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체류하며 데이터 분석과 논문 작성에 참여했다. 본 연구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임상 인프라와 디지털 헬스 연구 환경을 기반으로 수행되었으며, 디지털 정신건강 및 수면 연구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 가능성과 국내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Multidimensional analysis of smartphone overuse in insomnia: Integrating digital phenotyping with clinical assessment'는 정신의학 및 행동 중독 분야의 국제 학술지 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에 게재되었다. 이 연구는 불면증과 스마트폰 사용을 임상 평가와 디지털 데이터를 통합하여 분석한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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