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20억 규모 핸드크림 '리베이트' 의혹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4 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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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농협생명)

 

 

[mdtoday=유정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NH농협생명의 판촉물 구매 과정에서 불투명한 계약 정황을 포착하고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12월 지역 농·축협에 제공할 핸드크림 10만 개를 총 20억원에 수의계약으로 구매했으나, 실제 납품된 물량은 절반인 5만 개에 불과했다. 

 

특히 납품 과정에서 하청업체가 농협생명 직원 가족이 운영하는 피부 관리 숍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1일 이 사안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검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감사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농협하나로유통삼송농산물종합유통센터와 수의계약을 맺고 핸드크림 세트 10만 개를 단가 2만원에 구매했다. 계약 목적은 농·축협 부문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한 판촉물 지원이었다.  

 

그러나 삼송유통센터는 AO, 라인플러스 등 두 업체에 하청을 주었고, 이들 업체는 다시 ‘지현살롱’이라는 소규모 피부 미용 업체에 재하청을 맡겼다. 

 

해당 업체는 전라남도 완도읍에서 운영되며, 농협생명 직원의 여동생이 경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납품 기한인 올해 2월 말까지는 전체 물량의 절반만 공급됐으며, 나머지 물량은 내부 감사가 시작된 직후 뒤늦게 납품됐다.  

 

가격 측면에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계약서상 핸드크림 세트 단가는 2만원으로 책정됐으나, 유사 제품들의 인터넷 판매가는 대체로 1만원 안팎이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핸드크림 30㎖ 제품의 판매가는 약 3000원 수준이며, 세트당 가격은 보통 1만원 내외"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브랜드와 기능성이 명확하지 않고 공식 판매 사이트도 운영 중단 상태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는 이번 계약이 단순한 실수가 아닌 내부에 만연한 조직적 리베이트 시도로 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또한 결제 금액 규모에 따라 부사장 결재가 포함되는 점이 의혹을 키웠다.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는 관련 질문에 대해 "농협금융의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별도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회사는 금감원의 검사 과정에 개입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검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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