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극복, 당화혈색소 검사만으로 충분할까?

조성우 / 기사승인 : 2025-03-3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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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조성우 기자] 당뇨 발병 후 관리를 통해 당화혈색소가 5~6% 초반대로 유지되면, 당뇨병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걱정을 내려놔도 된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혈액 내 C-펩타이드(C-peptide) 수치를 함께 확인해보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C-peptide는 인슐린과 함께 췌장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이다. 정상 범위는 1~3.5ng/mL로 알려져 있으며 이 수치를 초과하는 경우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재 혈당 수치는 괜찮아 보여도 췌장이 무리해서 버티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췌장 기능은 저하되고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당화혈색소가 매우 높은데도 C-peptide 수치는 낮은 경우도 있다. 이는 혈당 조절이 시급한데도 췌장이 충분한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미 췌장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처럼 C-peptide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이 아예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당화혈색소 수치만으로는 몸 상태를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 이혜민 한의사 (사진=당봄한의원 제공)


C-peptide 수치가 높다면 인슐린은 충분히 분비되고 있지만 체내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는, 즉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는 2형 당뇨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며 이 경우 인슐린이 잘 작용할 수 있도록 저항성을 낮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반대로 C-peptide 수치가 낮다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태로 인슐린 분비 자체를 촉진하는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렇듯 두 상황이 각기 다른 만큼 당화혈색소와 C-peptide를 함께 정기적으로(3개월마다) 확인하며 추이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췌장의 부담을 줄이고 저하된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 습관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 시작은 혈당 일지를 작성하는 것이다. 혈당일지는 단순히 수치만 적는 것이 아닌 혈당이 오른 이유를 함께 적는 것을 말한다. 급격한 혈당 상승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늘리며 췌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혈당 패턴을 기록하고 원인을 파악해 췌장의 과부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충분한 수면은 췌장 기능 회복의 핵심이다. 생체 리듬이 깨지면 베타세포의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이는 당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정상적인 수면 주기를 유지하면 췌장 세포의 재생이 활발해질 수 있다. 즉 아침에 눈을 뜨고 밤이 되면 졸음이 오는 자연스러운 하루 주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면의 질이 낮다면 한약을 통해 개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대표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것을 넘어 췌장 기능 자체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하며 “실제로 황기와 같은 약재가 췌장을 보호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다양한 임상, 연구를 참고하고 있다”며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이러한 약재들을 적절히 배합한 한약을 사용한다면 췌장의 부담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혈당 조절, 당뇨 극복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니 당화혈색소와 C-peptide, 두 가지 지표를 함께 확인하며 어떤 이유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것인지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조성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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