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토식, 우울증 환자에게 도움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2-09 12: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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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우울증 환자에게 케토제닉 식단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DB)

 

[mdtoday=조민규 의학전문기자]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우울증 환자에게 케토제닉 식단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케토식을 처방받은 환자들이 6주 후 식물성 식단을 권장받은 그룹보다 우울 증상이 더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Psychiatry)’에 실렸다.

케토식은 지방 섭취를 늘리고 탄수화물을 엄격히 제한해 포도당 대신 지방에서 생성되는 케톤체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대사 상태인 케토시스를 유도하는 식단이다. 이는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근육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케토시스는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뇌신경 안정화와 염증 완화, 그리고 신경전달물질 균형 개선을 통해 정신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옥스퍼드 연구진은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 88명을 모집해 절반에게는 케토식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식물성 식단과 불포화지방 위주의 식사를 권장했다.

6주 후 평가 결과, 케토식 그룹은 27점 척도의 우울 증상 평가에서 평균 10.5점의 개선을 보여, 식물성 식단 그룹의 8.3점 개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케토식 식단의 지속적인 준수가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게 소규모의 항우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초기 근거를 제시한다고 결론지었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Raphael Braga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설계가 탄탄하며, 주요 우울장애에서 케토식의 효과를 탐색한 잘 구성된 임상시험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케토식이 잘 수행될 경우 치료적 가치가 있다는 점이 핵심 메시지라면서도 매우 제한적인 식단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 종료 후 케토식 그룹의 9%만이 식단을 계속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처럼 전반적인 건강한 생활 습관도 동일한 수준의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체중 관리, 신체활동, 사회적 교류 등은 대부분의 우울증 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기본 관리 요소라고 말했다.

환자들이 가족, 친구, 혹은 치료 프로그램과 더 잘 연결되도록 돕는 것이 우울증 치료의 핵심이라며 케토식과 같은 식이요법도 이러한 사회적 지원과 병행될 때 더 의미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박사는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조민규 의학전문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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