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에 피가 난다면 ‘치질’ 의심···치료시기 놓치면 수술 불가피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4-07-30 15: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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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최민석 기자] 치질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여름은 괴로운 계절이다.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항문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차가운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서 설사가 발생해 치질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량을 줄이게 되면서 식이섬유 및 수분 부족으로 치질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변비가 잦아지는 것도 이유다.

치질은 항문 주변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덩어리를 이루어 돌출되거나 출혈이 되는 현상이다. 항문 주변 피부가 찢어지는 치열, 항문샘 주변 조직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나오는 치루, 부어오른 조직이 배변 시마다 자극되어 출혈을 반복하는 치핵로 나뉜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치핵으로, 흔히 치질이라고 하면 대다수는 치핵에 해당한다.

치핵은 증상에 따라 4단계로 나뉜다. △1기: 배변 과정에서 피가 화장지에 묻어 나오는 경우 △2기: 배변 과정에서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 △3기: 배변 후 밖으로 나온 치핵이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경우 △4기: 배변 후 밖으로 나온 치핵이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
 

▲ 이성규 병원장 (사진=치항병원 제공)

1기와 2기의 초기 단계라면 좌욕이나 약물 처방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3기 이상의 중증 단계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75%는 평생에 한번 치질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기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다. 특히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개선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10분~20분 이상 변기에 앉아있으면 배변 시간을 늘리고 복부와 항문의 압력을 증가시킨다. 오랜 시간 배에 힘을 과도하게 주게 되면 복부 압력이 증가하고, 이는 항문 주위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치질을 유발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는 3~5분 이내에 변을 보는 배변 습관을 길러야 한다.

좌욕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로 좌욕하게 되면 항문 조임근이 이완돼 항문압이 낮아지고, 괄약근 주변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좌욕을 할 때는 38도에서 40도 정도의 온수로 3분에서 5분 정도, 배변 직후와 아침, 저녁으로 1번씩 하루 3~4회 정도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이라면 틈틈이 일어나 항문이 받는 압력을 줄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무리한 초절식 다이어트도 치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식이섬유를 비롯한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단을 섭취하고,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장 활동이 활발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치항병원 이성규 병원장은 “치질은 올바른 배변 습관 및 생활 습관만으로도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면서도 “증상을 방치하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한 만큼, 항문에 피가 나거나 항문 주위가 붓고 가렵거나 아플 때, 배변 시 항문이 튀어나온다면 치질을 의심하고 빠르게 내원해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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