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 = 최민석 기자] 성장기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턱관절 이상은 단순한 통증 문제를 넘어, 얼굴 좌우 균형을 무너뜨리는 안면비대칭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관절염을 동반한 턱관절 장애가 성장 과정에서 지속되면 아래턱 성장 방향과 근육 사용 패턴이 비정상적으로 자리 잡아 비대칭이 있는 상태로 자라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학령기부터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턱관절은 귀 앞쪽에 위치해 아래턱과 두개골을 연결하는 관절로, 씹기·말하기 등 일상적인 구강 기능을 담당한다. 이 관절과 주변 근육, 인대에 문제가 생기면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며 통증, 관절 소리(딱·딸깍), 입 벌림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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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호 원장 (사진=조웰구강내과치과의원 제공) |
턱관절 장애는 성인에게도 흔하지만, 성장기에는 영향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턱과 얼굴 뼈가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턱관절에 염증(관절염)이 반복되거나 기능 이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턱의 움직임이 틀어질 뿐 아니라 성장 방향 자체가 달라져 얼굴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안면비대칭은 얼굴 좌우의 높이, 턱선, 광대, 입꼬리 등의 위치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선천적 골격 차이로도 발생하지만, 후천적으로는 생활 습관이나 턱관절 기능 이상이 누적되며 점차 뚜렷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장기에는 작은 불균형이 누적되면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문제로 꼽힌다.
턱관절의 위치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턱 움직임이 비대칭적으로 반복되면 좌우 근육 사용이 불균형해진다. 이 과정에서 특정 근육만 과도하게 사용되거나 한쪽 근육이 더 발달하면서, 얼굴 좌우 차이가 점차 눈에 띄게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통증을 피하려는 무의식적인 움직임이 더해지면,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 한쪽 저작 습관은 턱근육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턱관절 부담을 키워, 결과적으로 비대칭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학령기, 특히 중학생 시기에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증상이 있다면 ‘요주의 신호’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으로는 재현성 있게 반복되는 관절 잡음(소리), 그리고 한 번이라도 입이 잘 안 벌어졌던 경험(입 벌림 제한·턱이 잠기는 느낌)이다. 이런 증상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넘겨질 경우, 성장기 동안 비정상적 턱 운동 패턴이 습관화되면서 얼굴 균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 습관도 위험 요인이다. 턱을 괴는 자세, 이를 악무는 습관, 이를 가는 습관,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 등은 턱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많아지면서 턱관절 주변 근육 긴장이 높아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치료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 약물 치료, 물리 치료, 턱관절 안정 장치(스플린트) 치료, 행동 및 생활습관 교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특히 성장기에는 증상이 작아 보여도 턱관절 상태를 확인하고, 턱관절에 부담을 주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얼굴 균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성남 조웰구강내과치과의원 이기호 원장(구강내과 전문의)은 “안면비대칭은 단순한 미용 문제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성장기에는 턱관절의 기능 이상이나 관절염이 얼굴 균형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며 “중학생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한 번이라도 입이 잘 안 벌어졌던 경험이 있다면 턱관절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턱관절 장애를 방치할 경우 턱의 움직임과 근육 사용 패턴이 비정상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턱에서 나는 반복적인 소리와 입 벌림 제한 같은 신호를 ‘성장통’처럼 가볍게 넘기기보다, 성장기 턱관절 건강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안면비대칭 예방과 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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