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소형견 슬개골 탈구 위험 높아… 수술 골든타임은?

김준수 / 기사승인 : 2024-01-11 16: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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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김준수 기자] #직장인 A(여, 32)씨는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말티즈 반려견과 생활하고 있다. 퇴근 후 강아지와 함께하는 산책이 유일한 낙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야근이 많았던 데다 올 겨울 맹추위가 일찍부터 시작되면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반려견이 뒷다리를 드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걸음걸이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이상해 검사를 받아본 결과 초기 슬개골 탈구라는 진단을 받았다.

겨울에는 슬개골 탈구 위험이 높아진다. 야외 산책을 나가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실내는 카페트 문화가 있는 나라와 달리 미끄럽고 딱딱해 반려견 관절에 부담을 주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기르는 포메라니언, 말티즈, 치와와, 푸들 등 소형견의 경우 유전적으로 관절의 취약한 형성이상으로 슬개골 탈구가 있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은 대퇴골과 접촉하며 관절면을 이루는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대퇴골에서 탈구돼 통증 및 불편을 일으키는 것을 슬개골 탈구라고 한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 생활이 늘어남에 따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유전적으로 슬개골 가능성이 있는 반려견이 자주 미끄러지는 등의 이유로 관절에 부담을 받게 되면 슬개골 탈구가 더 자주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슬개골 탈구는 탈구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뉜다. 1기는 탈구되더라도 금방 슬개골이 자연스레 정상 위치로 돌아온다. 하지만 2기부터는 인위적인 힘을 가할 때 정상 위치로 돌아가게 된다. 1기 때는 간헐적으로 다리를 들고 걷는 정도의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2기부터는 관절이 붓거나 열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행히 초기 단계인 1기, 2기에는 집안 환경 관리, 마사지, 체중조절과 재활을 통한 유지 관리나 내과 치료로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3기부터는 슬개골이 항상 탈구되어 있게 되며 슬개골을 밀어넣으면 정상 위치로 돌아가지만 금방 다시 탈구된다. 더 나아가 4기가 되면 심한 통증으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지며, 방치하면 다리를 계속 구부리고 있어 다리 형태가 O자 모양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3기 이상부터는 간헐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다리를 들거나 절뚝거리는 등 심한 파행을 보이게 되며 반려견의 발을 만지려 하면 통증을 호소하거나 경계심을 드러내는 등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게 된다.
 

▲ 윤대영 원장 (사진=솔 동물의료센터 제공)

다만 간혹 빠르게 통증에 익숙해지는 성향을 갖고 있는 강아지인 경우에는 3~4기가 되어도 통증을 호소하거나 경계심을 보이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평소와 달리 반려견의 보행에 이상한 점이 보인다면 동물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또한 1~2기라 할지라도 아이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와 슬개골 탈구 진행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초기라고 해서 영양제나 운동만을 통해 개선하려고 하기 보다는 수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 치료하는 것이 반려견에게 도움이 될지 결정하는 것이 좋다.

슬개골 탈구가 있다면 무리한 산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산책 중 다리를 굽혔다 펴는 행동을 반복하면 체중 부하가 십자인대 및 측부 인대 쪽으로 쏠리면서 내측 연골 주위에 염증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곳에서 점프하거나 두 발로 서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실내 공간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 두는 것도 중요하다.

솔 동물의료센터 윤대영 대표원장 “많은 보호자들이 강아지 슬개골 탈구가 의심될 때 영양제에 의존하면서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며 “슬개골 탈구 수술을 적기에 하지 않을 경우 십자인대파열, 고관절탈구, 디스크 등 다양한 척추관절 질환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려견이 보행할 때 절뚝거리거나 통증으로 인해 다리를 드는 모습, 무릎에서 뚝뚝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슬개골 탈구를 의심하고 동물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검사 결과 슬개골 탈구로 진단된다면 진행 단계와 고려해 외과적 수술이나 재활 및 물리치료를 통해 교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아지 슬개골 탈구는 외과적 수술을 한 이후에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재발할 우려가 높다. 치료 이후에도 충분한 재활치료는 물론 꾸준한 생활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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