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김준수 기자] 갑상선암은 국내 전체 암 발생 1~2위를 다툴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암이다. 세간에서 갑상선암을 ‘착한 암’이라 부르며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아 검사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러한 생각은 편견일 수 있다. 갑상선암도 그 종류와 병기에 따라 치료가 매우 까다로워질 수 있으며 예후 또한 좋지 않을 수 있다.
그 중에서 갑상선 여포암은 유두암 다음으로 발병 가능성이 높은 갑상선암이다. 갑상선 여포암은 유두암과 달리 특징적인 초음파검사 소견이 없기 때문에 초음파검사에서 의심하기 어렵다. 갑상선 결절에 대한 정밀검사라고 할 수 있는 세침흡인 세포검사나 중심생검(또는 총생검)에서도 잘 진단되지 않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심지어 갑상선수술 후 조직검사에서는 양성종양으로 진단받았는데, 수술 후 10년쯤 지나 뼈 전이로 여포암을 진단받기도 한다. 그만큼 여포암은 진단이 어렵다.
갑상선 여포암을 진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갑상선 여포암과 매우 유사한 양성 종양인 여포 선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포 선종은 세포 모양이 여포암과 똑같기 때문에 세침흡인 세포검사 만으로는 둘을 구분할 수 없다. 갑상선 여포암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을 통해 일단 종양을 포함한 갑상선 절반을 떼어낸 후 조직 검사를 실시해 종양 세포가 종양의 피막이나 혈관 등을 침범했는지 확인하고 그 여부에 따라 갑상선 여포암인지 여포 선종인지 구분할 수 있다.
갑상선 여포암에 대한 치료는 일차로 수술을 통한 절제술이 진행되고 이차로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진행한다.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거나 재발 위험성이 큰 경우라면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런데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갑상선 양쪽을 모두 제거하는 갑상선전절제술이 필요하다. 갑상선 정상 조직이 남아 있으면 치료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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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훈 원장 (사진=땡큐서울의원 제공) |
결국 갑상선 여포암이 의심될 때에는 진단을 위한 갑상선 반절제술을 시행한 뒤 진단을 내리고, 다시 잔여 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환자가 두 번이나 수술을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갑상선 여포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모든 갑상선 여포암 환자에게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한다. 재수술로 잔여 갑상선절제술을 하지 않으면 삶의 질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암세포가 혈관을 침범한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거나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삶의 질보다는 생존율에 중점을 두고 재수술과 방사선요오드치를 받는 것이 좋다.
땡큐서울의원 하정훈 원장은 “갑상선암 전체로 보면 ‘착한 암’인 것은 맞지만, 일부 갑상선암 환자는 암으로 인해 삶의 질에 문제가 생기거나 목숨을 잃기도 한다. 치료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갑상선암을 구별해 내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갑상선 여포암은 현재 의학적인 지식으로는 진단도 그렇고 치료 선택도 상당히 까다로운 암이다. 세포검사나 중심생검에서 비정형 또는 여포성 종양(의심)으로 나온 경우 초음파검사나 세포검사에서 암 의심은 없으나 4센티미터 이상으로 크기가 큰 갑상선 결절을 가진 경우에는 갑상선암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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