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김준수 기자] 만성 신질환 환자는 콩팥이 더 이상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혈액투석을 진행하게 된다. 혈액의 일부를 밖으로 빼서 노폐물을 거른 후 다시 몸 안으로 집어넣는 치료법으로, 인위적으로 혈관을 만들어서 진행하게 된다. 이는 투석기를 이용해서 여과를 하려면 펌프 속도가 200~300ml/min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정맥은 혈관 벽이 약하고 혈류가 느리며 동맥은 깊숙해서 찾기 힘들고 혈류가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맥과 동맥의 약점을 상호보완하고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가까이 있는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만드는 것이 투석혈관, 즉 ‘동정맥루’이다. 인체 내의 것을 이용하지만 이것이 약한 경우에는 인공적인 것을 붙여서 연결하기도 한다. 즉, 혈액 투석이 자연적인 혈관으로 불가능하기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주는 혈액 투석용 혈관 통로를 투석혈관이라고 한다. 다만 한 번 수술하면 아무 문제없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적절한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투석은 일주일에 3회 정도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극이 높아 굳은살을 만드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협착, 혈전증, 석회화 등으로 혈관이 좁아지기도 한다. 이는 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용이 높아지고 통증이 심해지는 등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투석혈관의 수명이 줄어들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폐색된 경우에는 새롭게 조성 수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에는 손 끝으로 자주 만져보고, 1개월마다 혈류를 측정하는 것이 좋다. 3~6개월마다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인터벤션 시술로 정상적으로 복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방치를 하는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련 증상이 있다면 의학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혈관이 커지거나 피부 변화가 있을 때, 바늘로 찌르기 어렵고 투석 과정에서 팔이 아프거나 지혈이 어려울 때, 주사기에 혈전이 묻어나올 때, 손으로 만졌을 때 떨림이 약하고 혈관 부위에 박동이 느껴지는 것 등이 주의 증상에 해당된다.
투석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에는 개통술을 진행해볼 수 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서 문제를 개선하는 것으로 협착 정도 및 상태에 따라 관(카테터)에 의료 기구를 부착해서 시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카테터를 문제 지점까지 넣어서 협착이나 폐쇄, 혈전, 석회화 등을 개선한다. 시술 도구를 제거하면 바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며 투석 역시 진행할 수 있다. 여러 곳에 문제가 발생해도 한 번에 시술이 가능하며, 동일 부위에 재발하더라도 재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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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웅 원장 (사진=88흉부외과의원 제공) |
개통술만으로 개선이 어려울 때에는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협착, 폐쇄의 잦은 반복, 인조혈관 감염 등의 합병증이 있을 때에는 시술만으로 극복이 어렵기에 이를 우회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감염 부위의 절제 및 우회 혈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동맥류, 가성 동맥류, 투석혈관이 깊거나 위치가 좋지 않은 경우, 협착이나 폐쇄가 자주 반복, 인조혈관 감염, 개통술 중 혈관 파열, 조성술 시 처음부터 좋지 않은 혈관에 연결된 경우, 모양이 너무 구불구불한 경우 등에서 고려할 수 있다.
88흉부외과의원 임재웅 원장은 “혈류의 과다 유입, 혈액을 뽑아내는 동맥 부위의 협착 등이 지속되면 투석혈관이 부풀어 오르고 크게 확장되는 동맥류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부전 유발, 혈전 발생, 지혈 능력 저하, 투석혈관 파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축소술을 통해 적당한 크기와 곧은 경로로 다듬어야 한다. 지혈이 잘 되지 않아 피하지방층에 고여 주머니를 형성해 부풀어 오르는 가성 동맥류 역시 혈전증, 혈전 정맥염, 피부 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절제를 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성숙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혈관을 살리기 위한 정맥 표재화 수술, 심하게 구불구불한 것을 직선으로 펼쳐 교정하는 투석혈관 직선화 수술, 주변의 곁가지 혈관을 묶어 중요한 혈관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곁가지 혈관 결찰술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것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투석혈관은 대부분 한 가지 문제만 있기 보다는 2~3가지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시술과 수술을 복합적으로 해야 하는 만큼, 관련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인을 통해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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