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원생명과학 CI (사진=진원생명과학 제공) |
[mdtoday = 박성하 기자] 진원생명과학이 미국 CDMO(위탁개발생산) 자회사 VGXI의 생산 차질과 대규모 손상차손이 겹치며 재무 부담이 한층 커졌다.
진원생명과학은 최근 자회사 VGXI 관련 장기대여금과 미수수익의 회수 가능성을 다시 평가한 뒤 803억원 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공시했다.
VGXI의 재무 상태는 이미 취약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267억원, 부채 2265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크게 웃돌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연간 매출도 113억원으로 전년 213억원에서 줄었고, 순손실은 416억원으로 전년 354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진원생명과학 본사 역시 부담이 커진 상태다. CDMO 수주 감소에 따른 매출 축소와 재무 부담이 겹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52%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4월 8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회사는 2008년 미국 텍사스의 VGXI를 인수한 뒤 유전자치료제와 DNA 백신 생산 기반을 확보했고, 이후 글로벌 CDMO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VGXI를 핵심 생산 거점으로 키워왔다. VGXI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의 GMP 규제 검사를 통과하며 플라스미드 DNA 생산 역량을 인정받았지만, 같은 해 10월께 자금 유동성 부족으로 텍사스 생산시설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후 진원생명과학은 비상경영대책을 내놓고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과 생산라인 재가동을 추진했지만, 실제 정상화와 신규 수주 확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본업인 신약 개발 부문도 예전만큼의 동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메르스, 지카,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전체 10개 파이프라인 가운데 8개가 개발 중단 또는 장기 보류 상태에 머물고 있다. 현재 주요 후보군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용 DNA 백신 GLS-5140과 B형간염바이러스 감염 예방 백신 GLS-8000 정도로 압축된 상태다.
회사는 지난달 유상증자로 약 81억원을 확보하며 CDMO 사업 확대와 재무 안정화 방침을 다시 제시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매출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간 400억~500억원대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고, 누적 결손금도 지난해 말 기준 3000억원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핵심 변수는 VGXI 생산 정상화, 신규 수주 확보, 현금흐름 회복이다. 여기에 축소된 신약 파이프라인이 실질적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지 못하면 재무 리스크와 상장 유지 부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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