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배추‧무 이어 쌀에서도 녹조독소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이재혁 / 기사승인 : 2022-03-23 07: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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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쌀 300g 섭취시 프랑스 생식독성 기준 15.9배 초과
환경단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4대강 승계 계획 폐기해야”
▲ 쌀·배추·무 마이크로시스틴 하루 섭취량과 OEHHA·ANSES 기준 비교 (자료=환경운동연합 제공)

 

[mdtoday=이재혁 기자]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 물을 사용해 재배된 쌀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 등 환경단체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이수진 의원 등은 22일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하류 지역 노지 재배 쌀의 마이크로시스틴 축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성과 간 독성뿐만 아니라 남성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여성 난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생식 독성까지 띠고 있어 프랑스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 등에선 안전 기준을 엄격히 정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지난해부터 관련 조사를 진행하며 낙동강 등 물 속의 고농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그 자체로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농작물에 축적되고 있다는 결과를 제시해 왔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낙동강과 금강 주요 지점 물을 채수해 분석한 결과, 미국 EPA 물놀이 안전 가이드라인(8μg/L)의 875배에 이르는 최대 7000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8일에는 낙동강 중‧하류 지역 노지 재배 무와 배추에서 각각 1.85μg/kg, 1.1μg/kg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측정치는 지난해 12월 낙동강 하류 지역 2곳에서 백미 10kg씩을 구매해 부경대 이승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1차 효소면역측정법(ELISA kit)으로 분석 후 2차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MC-MS/MS) 방법으로 검증한 결과다.

측정 결과 쌀 샘플 2개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3.18μg/kg, 2.53μg/kg 검출됐다.

이는 성인이 하루에 300g의 쌀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0.945μg의 마이크로시틴을 섭취하게 돼, 프랑스의 생식 독성 기준의 15.9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아울러 앞서 발표한 배추와 무까지 동시에 섭취한다고 계산하면 20.81배까지 넘어간다.

이날 환경단체는 “녹조 문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2년 4대강 보가 만들어지고 물을 가두기 시작한 바로 그해부터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는 문제”라며 “정부는 국내에서 확인된 적이 없다는 이유로 녹조 독성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했으며 지난 2월 국내 농산물에서 녹조 독성 검출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도 정부 대책은 여전히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당장 실태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낙동강 강물로 생산된 쌀과 무와 배추가 도대체 얼마나 되고 어떻게 유통되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며 “녹조 문제 해결은 어렵지 않다.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 4대강 재자연화 정책 폐기를 공약했다. 4대강 보를 유지한 채 지금과 같이 4대강을 관리하겠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녹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녹조 문제는 4대강 보를 유지하는 한 풀 수가 없다. 4대강의 자연성을 되살릴 때만이 녹조 문제가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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