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최민석 기자]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는 정교하게 맞물려 작동한다. 이 균형이 흐트러질 경우 생리 주기뿐 아니라 대사 건강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역시 이러한 호르몬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질환이다. 단순한 생리불순으로 여기기 쉽지만, 장기적인 건강과 임신 계획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의 호르몬 조절 이상으로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배란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난소 가장자리에 10~12개 이상의 낭포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며, 복부 초음파나 자궁 초음파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월경 주기가 35일을 지속적으로 초과하거나 1년에 8회 이하의 월경, 즉 3개월 이상 무월경이 이어지는 경우, 또는 남성호르몬 과다 소견 등 두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진단을 고려한다.
![]() |
| ▲ 류의남 과장 (사진=서울미즈병원 제공) |
주요 증상으로는 월경 불순을 비롯해 비만, 난임, 다모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2형 당뇨와 같은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까지 명확한 단일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비만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질환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중성지방, 혈당, 콜레스테롤 조절 능력을 떨어뜨린다. 그 결과 비만, 지방간, 고혈압, 2형 당뇨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호르몬 이상과 대사 이상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악순환을 형성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청소년기부터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장기간 배란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생리 주기 조절과 자궁내막 보호에 중점을 둔다.
서울미즈병원 류의남 과장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임신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배란이 규칙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보다 체계적인 진료와 배란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호르몬 상태와 대사 건강을 정확히 평가한 뒤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임신 가능성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 막연한 불안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조기에 진료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