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 개인 정보 유출 의혹…개인 질환에 가족사까지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9 08:44:47
  • -
  • +
  • 인쇄
휴가 신청 시 제출하는 서류 직속 팀장도 함께 열람
팀장 통해 개인 정보 공공연하게 다른 직원들에게도 알려져
▲ 대한항공 로고 (사진=대한항공 제공)

 

[mdtoday=김미경 기자] 최근 대한항공 소속 승무원들 사이에서 발생한 개인 정보 유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승무원들이 휴가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개인 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최근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 소속 부서 팀장이 다른 직원들에게 휴가 신청자의 개인정보를 노출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대한항공 소속 승무원들은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개인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해당 매체는 승무원들의 개인정보 유출은 ‘가족돌봄휴가’와 ‘병가’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 승무원이 가족돌봄휴가를 신청하는 경우 가족관계증명서를, 병가를 신청할 경우 진단서를 인사팀에 제출해야 한다. 가족돌봄휴가는 근로자가 가족의 질병·사고·노령으로 인해 그 가족을 돌보기 위해 신청하는 휴가를 말하며, 병가는 신체의 질병으로 인한 치료를 위해 내는 휴가다.

문제는 각각의 휴가 신청 시 제출하는 서류를 인사팀 말고도 직속 팀장도 함께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부 팀장이 ‘개인정보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도록 해 개인정보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해놨다. 하지만 이런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팀장을 통해 가족관계증명서 및 진단서에 기재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이 소속 승무원들의 주장이다.

개인정보 보호법 제59조 및 제71조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허가 없이 유출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한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특히, 가족관계증명서나 진단서는 고유식별정보 및 민감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일반 정보보다 처벌이 더욱 강화된다.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승무원 A씨는 “산부인과 질환 등 민감한 병명을 왜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 하는 건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개인적으로 물어보면 대답해 줄 수 있지만 내 의도와 상관없이 공유되는 것이 맞는 거냐”고 지적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다른 승무원 B씨는 “가족관계증명서를 누가 스스로 알리고 싶어 하겠냐”며 “(내 개인 정보를) 누군가가 계속 열람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 팀장이 팀원의 스케줄은 열람하더라도 개인정보 열람은 불가능하게 조치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리하면, 휴가를 내기 위해 제출한 서류들은 소속 팀장에게도 공유되고, 이에 따라 휴가를 마친 후 돌아올 경우 개인의 질환 내용이나 가족사 등이 팀장을 포함한 팀 내에서 이야기가 돌아 고충을 겪는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노조 측은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직속 팀장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지금까지도 가족관계증명서나 진단서 제출로 인해 승무원들 내부적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팀원 관리 명목으로 열람 권한을 허가한다고 하는데, 팀장이 모든 걸 알게 되니까 정작 직원들은 회사의 복지를 맘 편히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아울러 “진단서에 적힌 질환들은 개인정보임에도 불구하고, 팀장의 발설로 인해 원치 않게 병명이 알려져 곤혹을 겪기도 했다”며 “사실상 개인정보가 공공연하게 다른 직원들에게 알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메디컬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개인정보 유출은 아니라고 일축하며 “팀장은 승무원의 직속 상사로 직원에 대한 관리 책임과 평가권을 가지고 있으며, 팀장에 의한 소속 팀원 관리 및 양성을 위해 회사는 근무 기록, 스케줄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팀장 전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정보 보안’ 교육을 실시하고 ‘직원 개인 정보 보호 서약서’를 징구해 개인정보 보호 의무와 법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회사는 개인정보 보호를 중요한 가치로 삼아 이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고 회사 차원의 보완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어플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티웨이항공, 1분기 탑승객 313만명 돌파…국제선 23% 증가
항공사 이용자 만족도 대한항공 1위…에어서울 꼴찌
대한항공, 인천공항 일등석·프레스티지 라운지 리뉴얼 완료
대한·아시아나, 중동전쟁 여파로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 4배 인상
대한항공, 엑소트레일과 우주 궤도수송 사업 협력 파트너십 체결
뉴스댓글 >

정보격차 없는 경제뉴스

HEADLINE

상하이 최대 한인포털

많이 본 기사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