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김준수 기자] 긴 여름휴가 후에는 환경변화와 무리한 일정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앓던 질환이 악화되거나 잠재됐던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 치질로 의심되는 증상을 겪고 있던 사람도 본격적으로 치질이 발현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항문에 가려움증이나 작열감, 통증, 혈변 등 증상이 나타났다면 치질로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여름휴가 때 치질이 악화되는 요인은 여러가지다.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여름철은 높은 기온과 습도로 항문 부위에 땀이 많이 나서 위생관리도 쉽지 않다. 또한 땀을 흘려 수분이 부족해 변비가 생기기 쉽고, 찬 음식이나 변질된 음식으로 인해 배탈, 설사를 자주 하면서 치질이 악화되기 쉽다. 휴가 후 배변 시 증상 등 섬세하게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휴가 때 장거리 운전, 비행은 치질 악화 요인이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복압이 작용하면서 치질이 생길 수 있다. 과다한 육류 섭취나 수분부족으로 변비가 지속되어도 주의가 필요하다. 단단해진 변으로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나 살덩어리가 밀려 나오는 치핵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휴가철에는 차가운 음식, 기름진 음식, 알코올을 과하게 섭취하기 쉽다. 이러한 요인으로 배탈이 나면서 설사를 하기 쉬운데, 설사를 자주하면 치루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설사는 미처 분해되지 않은 소화액이 항문의 손상을 일으키고, 항문 점막 손상이나 염증을 유발해 치질이 생기기 쉽게 한다. 항문선이 세균에 감염되고 염증이 생기면, 농양이 생기고 고름이 터져 나오는 치루가 나타날 수 있다. 과음한 경우도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염증을 악화시켜 치루가 생기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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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호석 원장 (사진=서울장문외과 제공) |
송호석 원장은 “치루가 생기면 대부분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방치해서 만성화되거나 복잡한 치루의 형태가 되면 괄약근 손상 위험이 커지는 등 매우 까다로운 수술이 될 수 있다. 항문에 이상 증상이 있다면 빨리 진단과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치질 중 가장 흔한 치핵도 정도에 따라 수술이 불가피하다. 항문 안쪽 혈관 조직인 살덩어리가 돌출하거나 출혈을 일으키는 치핵은, 정도에 따라 크게 4기로 나눈다. 1, 2기는 배변 시 치핵이 튀어나왔다가 저절로 항문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정도로, 비교적 증상이 가벼워 수술 없이 식이요법, 온수좌욕, 약물복용 정도로 호전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손으로 치핵을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상태인 3기나, 치핵이 항상 나와 있고 아예 들어가지 않는 상태인 4기인 경우 수술로 치핵을 제거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송호석 원장은 “휴가 후 항문 통증, 가려움 등 치질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면 막연히 자연치유를 기대하거나, 부끄러워 방치하지 말고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통해 적합한 치료와 관리를 시도하는 것이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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