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의 공원, 가로수, 궁궐 등 공공녹지 공간에서 고독성 농약이 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
[mdtoday=남연희 기자] 서울의 공원, 가로수, 궁궐 등 공공녹지 공간에서 고독성 농약이 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환경센터 앞마당에서 열린 서울의 공원, 가로수, 궁궐 등 공공녹지 공간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포함한 고독성 농약을 남용하는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 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울환경연합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서울시시설관리공단 등 서울 소재 공공녹지를 관리하는 31개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5년간의 농약사용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했다.
정보가 누락된 일부 기관을 제한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시 자치구청이 지난 5년간 공공녹지에 살포한 농약 평균은 1098kg이었으며, 문화재청 등에서 관리하는 서울의 궁궐, 왕릉 등에 살포된 농약은 6065㎏으로 자치구 평균의 약 6배 가량 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공원의 경우 지난 5년간 남산공원(517kg), 보라매공원(269.2kg), 월드컵공원(189.4kg) 순으로 많이 살포된 것이 확인됐다.
예외적으로 북서울꿈의숲, 창포원 등은 산림 산책로가 적고, 민원과 발생량이 적어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길동생태공원과 북한산국립공원도 생태공원과 자연공원이란 이유로 지난 5년간 농약을 살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에 위탁해 관리하는 올림픽공원의 지난 5년간 농약 사용량은 동부·중부·서부 3개의 공원녹지관리사업소에서 사용한 양과 맞먹는 1142kg인 것으로 밝혀졌다.
‘꿀벌에 독성 강함’, 생태독성(어독성) Ⅰ급의 농약도 살포됐지만, 인체 발암성(프로클로라즈1), 만코제브2) 성분)과 생식독성(아바멕틴, 테부코나졸, 글리포세이트암모늄 성분)을 야기하는 농약이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어 시민건강에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 전문위원은 “정보공개청구 결과 서울의 공공녹지에서도 국제사회에서 우려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전방위적으로 살포되고 있었고, 우리나라 정부가 규정한 ‘꿀벌에 독성 강함’에 해당되는 살충제도 무분별하게 살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 “농약을 직접살포하는 것이 아니라 주사를 꽂아서 살포하는 방식은 농약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꿀벌이나 다른 생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문제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나무의 수액에 기반해서 살아가는 생물들과 토양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수간주사’가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서울시는 공공녹지 공간에 고독성 농약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공원, 가로수의 병해충 방제 시행 시 농촌진흥청에 정식 등록된 농약만 사용하며, 그 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낮은 등급(인축독성 Ⅳ급(저독성), 어독성 Ⅲ급)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산림청에서 선정한 산림병해충 약제로 맹독성 농약이 아니며, 서울시는 ‘산림병해충 방제규정’을 준수해 정확한 약제량과 방제방법으로 최소한의 방제만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화재청 역시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 확인한 결과 궁궐과 왕릉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개간 사용한 약제에 고독성 농약을 사용한 사실이 없으며, 문화재청은 ‘궁능 조경관리 규정’에 따라 농약 안전사용 매뉴얼 기준을 준수하여 담당 공무원의 관리 감독하에 엄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궁궐·왕릉이 서울 자치구 평균 농약 살포량보다 6배 가량 많다는 주장과 관련해 “서울 소재 궁궐·왕릉의 상당 부분은 병해충에 취약한 노거수와 소나무, 참나무 등으로 구성된 산림지역으로, 서울 각 자치구의 농약 사용 대상과 사용 방법과 크게 다르며, 이렇게 서로 다른 상황에서의 농약 사용량 단순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조성 당시부터 능침 주변에 소나무를 심어 관리해온 ‘서울 태릉과 강릉’, ‘서울 의릉’과 같은 조선왕릉은 인근에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약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해당 시군구가 소나무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환원된 2019년 이후로는 매년 사용량을 대폭 줄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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