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취약지 주민 절반, 분만·중증 치료까지 1시간 이상 걸려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3 08: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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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취약지 주민 절반 이상이 출산과 중증수술, 응급·소아 진료 등 필수의료를 이용하기 위해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B)

 

[mdtoday = 김미경 기자] 의료취약지 주민 절반 이상이 출산과 중증수술, 응급·소아 진료 등 필수의료를 이용하기 위해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의료혁신위원회를 열고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와 향후 논의 의제를 공개했다.

위원회가 지난 2월 4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 및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의료 접근성 전반에서 지역 간 차이가 확인됐다.

의료취약지 거주자의 53.2%는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고 답했다. 이는 비수도권 의료 미취약지 30.8%, 수도권 의료 미취약지28.0%와 비교해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산전 진찰을 1시간 이내 받을 수 있다는 응답은 의료취약지 67.0%로, 미취약지 평균 87.6%보다 약 20%p 낮았다. 근거리에 산전 진찰 기관이 없어 다른 지역을 방문했다는 응답도 의료취약지 33.0%로, 수도권 미취약지 15.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중증 수술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된다는 응답은 의료취약지 49.0%로 집계됐다. 수도권 미취약지 29.9%, 비수도권 미취약지 25.3%보다 20%p 높은 수치다.

응급의료 분야에서도 격차는 이어졌다.

응급 상황에서 병원을 찾았으나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의료취약지 19.4%로, 수도권 미취약지 15.9%보다 높았다. 응급 의료기관이 충분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의료취약지 31.6%에 그친 반면, 수도권은 65.5%에 달했다.

소아 진료 공백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소아 진료가 필요했으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의료취약지 40.5%로 집계됐는데, 이는 수도권 26.6%보다 약 14%p 높은 수준이다. 1시간 이내 소아 진료 기관이 없다는 응답도 의료취약지 13.5%로, 수도권 미취약지 2.1%의 6배 이상이었다.

경증·만성질환 치료에서도 취약지의 불리함이 나타났다.

해당 진료를 위해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는 응답은 의료취약지 6.1%로, 비수도권 미취약지 4.7%, 수도권 미취약지 4.4%보다 높았다.

지역 내 의료기관이 충분하다고 인식하는 비율 역시 차이를 보였다.

중증질환 부문에서 ‘충분하다’는 응답은 의료취약지 18.9%에 불과했으며, 수도권 미취약지는 59.8%였다.

임신·출산 부문에서도 의료취약지 24.8%, 수도권 62.5%로 격차가 컸다.

‘수도권 대형병원과 지역 종합병원 간 의료서비스 질 격차 해소’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87%대를 기록했고, 시급하다는 응답도 40%대를 넘었다.

한편, 의료혁신위원회는 이날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초고령사회 대비 보건의료 체계 구축 ▲미래환경 대비 지속가능성 제고 등 3개 분야 10개 논의 의제를 확정했다.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분야에는 응급·분만·소아 등 필수의료 강화와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미래 보건의료 인력 양성, 공공의료기관 확충 등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3월 중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격주로 운영하며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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