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김준수 기자] 습관성 유산은 임신 20주 이전에 2~3회 이상 자연유산이 반복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임상적으로 확인된 임신의 약 0.8~1.4%에서 나타난다. 소변 또는 혈액 임신 검사상 양성 또는 높은 수치를 확인했지만 초음파 검사에서 아기집은 확인하지 못한 ‘화학적 유산’까지 포함하면 전체 임신의 약 2~3%에서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태아 염색체의 이상 또는 부부의 염색체 이상, 자궁의 해부학적 이상, 내분비적 호르몬 이상, 면역학적 원인, 혈전 성향, 자궁이나 질의 세균감염, 남성 요인 등이 꼽힌다.
습관성 유산이 의심된다면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임신 10주 이내에 발생한 유산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부부 염색체 검사를 하게 된다. 임신하는 나이가 높아지면서 난자와 정자의 감수 분열 중 문제가 생기거나 미세한 염색체 이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 염색체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 체외수정을 통해 얻은 배아를 분석하고 정상 배아를 확인하는 ‘착상전 유전 검사’를 통해 정상배아를 이식하는 임신을 시도해볼 수 있다.
자궁 내막 용종, 근종, 자궁 내막 유착, 자궁기형 등의 해부학적 이상이 있다면 수술로 병변을 제거하거나 자궁 성형술로 치료를 할 수 있다. 자궁경관 무력증 역시 습관성 유산의 원인 중 하나다. 임신 중기나 말기 정도에 자궁 경부가 약해지면서 커지는 태아와 양수를 지탱하지 못하고 유산 또는 조산되는 것으로 이 경우 예방 차원에서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자궁경부 봉축술’을 하게 된다.
갑상선자극호르몬이나 유즙분비 호르몬 등의 수치에 이상이 있는 경우 약재 복용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고, 황체호르몬 결핍인 경우에는 황체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한다. 자가면역 항체 중 NK세포가 높은 경우 면역글로불린 주사, 인트라리피드 주사 등을 사용하고, 엽산 대사 이상이 확인되면 엽산을 하루 4~5mg 복용하는 처방을 내릴 수 있다.
![]() |
| ▲ 김재원 원장 (사진=서울라헬여성의원 제공) |
항인지질증후군과 같은 혈전 성향이 있는 경우, 경우에 따라 아스피린이나 헤파린 주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생식기관에 세균감염이 확인되는 경우는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는데, 남성의 경우 비뇨기과에 내원해 염증 검사, 고환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이상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라헬여성의원 김재원 원장은 “습관성 유산은 오랜 기간의 연구를 통해 다양한 원인들이 규명되고 있다. 여러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낼 수 있으며, 교정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즉 원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할 수 있는 부분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습관성 유산의 경우 무엇보다 생활습관과 운동, 식이요법에 따른 예방이 중요하다. 흡연은 자궁외임신, 조산, 태아사망, 선천기형 등의 산과적 합병증이 나타나는 주요 요인으로 유산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남성의 흡연은 정자에 산화적 손상을 유발해 유전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알코올 섭취는 유산과 태아알코올증후군 등의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만 역시 난임, 유산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저체중인 경우에도 임신 초기 유산과 관련되어 있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카페인 섭취 역시 유산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약 1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데, 하루에 300mg이상의 카페인을 복용하는 군에서 유산 위험도가 16배 정도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카페인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와 유산의 선후 관계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산을 경험한 여성이 일반 여성에 비해 스트레스가 높다고 보고된 사례가 있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여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