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GLP-1RA, 항암 효과도 있다?

최재백 / 기사승인 : 2025-05-14 09: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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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 비만 치료제인 리라글루타이드와 엑세나타이드가 체중 감량 효과에 더해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최재백 기자] 비만 치료제가 체중 감량 효과에 더해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세대 비만 치료제인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와 엑세나타이드(Exenatide)가 체중 감량 효과에 더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e임삼의학(eClinicalMedicine)’에 실렸다.

GLP-1 약물들은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오래 느끼도록 해주는 체내 GLP-1 호르몬을 모방하여 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된다.

비만과 당뇨는 폐경 후 유방암, 대장암, 자궁체 암, 신세포암, 간담도 암, 췌장암, 갑상선암, 위암, 난소암 등 ‘비만 관련 암’으로 일컬어지는 다양한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 요인이다.

최근 연구팀에 따르면, 평균 8년간 경과 관찰했을 때 1세대 ‘글루카곤-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를 이용한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들과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비만 관련 암 발생률이 비슷했으나, GLP-1RA 약물 치료가 비만 관련 암을 예방하는 데 41%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스라엘 인구 절반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래릿 보건 서비스(Clalit health services)로부터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비만 수술을 받았거나, 최근 12개월 이내에 리라글루타이드, 엑세나타이드, 또는 두라글루타이드(Dulaglutide)와 같은 1세대 GLP-1RA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모두 24세 이상으로, 암 과거력은 없으나 2형 당뇨병이 진단된 비만(BMI 35 이상)한 환자들이었다. 분석된 환자는 총합 6356명으로 61%가 여성이었는데, 여성 참여자들의 평균 나이는 52세였고, BMI 중간값은 41.5였다.

연구팀은 성별, 나이, 연구 시작 당시의 BMI 수치, 치료 시작 시점, 흡연 여부에 따라 참여자들을 1:1 매칭한 후, 2023년 12월까지 비만 관련 암이 진단되는지 경과 관찰했다.

중간값 7.5년간의 경과 관찰 끝에, 환자 299명이 비만 관련 암이 진단됐는데, 폐경 후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77명, 26%), 뒤를 이어 대장암(49명, 16%), 자궁암(45명, 15%)이 많이 발생했다.

이어진 분석 결과,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 3178명 중 150명이 비만 관련 암을 진단받았고, GLP-1RA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 3178명 중 148명이 비만 관련 암을 진단받았다.

한편 체중 감량을 넘어서는, 즉 치료 이후에 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부가적인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경과 관찰 기간 중 최대 BMI 변화 퍼센티지를 보정한 결과, GLP-1RA 약물치료가 비만 수술보다 비만 관련 암을 예방하는 데 41%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GLP-1 약물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아직 완벽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비만 치료제가 제공하는 ‘체중 감소 효과’만으로 GLP-1 약물 치료로 얻을 수 있는 대사 증진 및 항암 효과들이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들은 GLP-1RA 약물이 염증을 줄이는 다양한 기전을 통해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그들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에 그친다고 주의하며, 향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과 대규모 전향적 연구에서 연구 결과를 검증하고 핵심 기전을 연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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