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특집②]오줌싸개 내 아이, 혹시 유전?

남연희 / 기사승인 : 2009-05-04 2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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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장애가 되지 않도록 부모의 지속적 관심 중요
주부 신모(37)씨는 7살 난 둘째아들 태우가 요즘 들어 부쩍 밤에 오줌을 싸서 고민이라며 내년이면 초등학교를 입학하는데 태우가 혹시 학교에서도 실수를 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지 않을 까 하는 마음에 걱정을 하고 있다.

신씨는 “어렸을 적 자신도 밤에 오줌을 싸면 키를 쓰고 이웃집을 다니며 소금을 얻으러 다녔던 기억이 난다”며 “혹시 야뇨증이 유전돼 태우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아야뇨증은 약물치료로도 거의 완쾌가 가능하므로 재발되지 않도록 꾸준히 복용하며 부모는 아이가 성격장애나 정신적인 위축이 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가능한 빨리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경희대의과대학부속병원 소아청소년과에 따르면 소아야뇨증은 만 5세 이상의 아이가 1주일에 2번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 낮 동안에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 밤 수면 동안 무의식적으로 소변을 배출하는 상태를 말하며 그 빈도는 5세 남아의 7%, 여아의 3%에서 보인다.

◇ 부모가 야뇨증이었던 경우, 자녀도 77% 확률

야뇨증은 태어나서부터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일차성 야뇨증(전체 환아의 75%)과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사회적, 환경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다시 소변을 못 가리는 경우의 2차성 야뇨증(25%)으로 구분된다.

야뇨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인 영향이 커서 양쪽 부모가 모두 어린시절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 자녀의 77%에서, 부모 중 한쪽만이 야뇨증이 있었던 경우는 자녀의 44%에서 야뇨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부모가 모두 정상이었던 경우라도 자녀에게서 야뇨증이 나타날 확률은 15%정도가 된다.

그 외 원인으로는 야간 다뇨, 방광의 용적, 수면장애, 정신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나타나기도 한다.

경희대의과대학부속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도 교수는 “야뇨증은 병력청취와 신체검사, 소변 배양검사나 그 외 필요한 검사를 통해 진단에 따른 치료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특히 아이가 변비나 유분증 등이 있는지 알아보고 일반적으로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배변 습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 부모들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약물치료 중단… 재발 가능성 有

과거에는 야뇨증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것으로 생각해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야뇨증이 아이의 성격 형성이나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야뇨증 치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뇨증을 가진 아이들은 스스로를 창피하게 생각해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꺼리고 성격장애나 정신적인 위축으로 교우관계 형성과 자아발달 및 자신감 결여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또 아이는 야뇨증으로 약을 먹는다는 것 보다 자신이 오줌을 싼다라는 것에 대한 심리적 영향이 커져 소심해 질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따라서 소극적인 아이가 활발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면 가능한 빨리 전문의와 상담 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야뇨증은 아이의 증상과 환경에 따라서 그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소변검사, X선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아이에게 맞는 약물요법, 행동요법 등을 취한다.

항이뇨호르몬(ADH)은 소변을 농축시켜주며 체내의 수분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 적인 아이의 경우는 야간에 혈액 내 ADH의 양이 증가해 소변의 생산을 감소시키므로 밤에 화장실에 가지 않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야뇨증 아이는 ADH가 존재하기는 하나 야간에 그 값이 상승하지 않아 낮과 비슷한 정도로 소변을 많이 만들게 된다. 따라서 항이뇨호르몬 제제로 체내 수분양을 조절해 수분이 축적되지 않도록 한다.

또 항우울제 사용으로 방광의 용적을 늘려주고 수면의 깊이를 감소시켜 잠에서 쉽게 깨어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단기간에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약을 복용하는 것을 중단했을 경우 야뇨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모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복용하도록 한다.

행동치료는 배변훈련을 시키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음료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 또는 야뇨경보기를 사용한다.

야뇨경보기는 잠옷에 부착시켜 오줌을 싸면 경보가 울려 잠에서 깨게 한다. 이것을 반복하다보면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우면 스스로 일어나 소변을 보는 습관을 익히게 된다.

치료에 효과적이고 재발율도 낮으나 효과가 나타나는 1~2달 동안 부모가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부모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건국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백민기 교수는 “소아야뇨증은 약물치료로도 거의 완쾌가 가능하고 야뇨증을 갖고 있는 아이가 소변을 지린다던지 소변을 자주 본다던지 하는 비뇨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는데 부모는 아이에게 배변훈련을 시킴으로써 정신적으로 위축돼 있는 아이에게 특별히 관심을 갖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 교수는 “야뇨증은 증상이나 환경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방법을 선택하며 부모가 아이에게 약물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정도 치료가 됐을지라도 약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모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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