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4번째로 많은 수술은? '탈장 수술'

편집팀 / 기사승인 : 2009-06-19 05: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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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대길병원 외과 정민 교수



간경화를 앓고 있던 이모 씨는 복수가 반복적으로 차는 증상으로 여러 차례 내과에 입원한 경험이 있다.

심할 경우에는 일어설 수가 없을 정도로 배가 불러져 이때 배꼽이 약간씩 튀어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복수가 여러 차례 차면서 배꼽이 튀어나오는 정도는 심해졌지만 복수가 없어지면 정상으로 돌아왔다.

어느 날 차가 고장이 나서 차를 밀던 이씨는 배꼽이 과다하게 튀어나오는 느낌을 가졌다. 튀어나온 배꼽은 들어가지 않을 뿐 아니라 복통이 생기면서 토하기 시작했다. 응급실로 온 환자는 배꼽으로 소장이 탈장되어서 장이 막히고 썩을 염려가 있다는 진단이 내려져 응급수술을 받게 됐다.

◇ '탈장'이 뭐지? 국내 탈장환자140만명 존재

위의 경우에서 보듯이 탈장이란 장이 제자리가 아닌 곳에 있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렇게 되려면 장을 복강 내에 잘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구조가 약해지거나 구명이 생겨야 한다.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복압이 높아지거나 또는 근육층이 약해지거나 혹은 손상을 입어서 장이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

탈장은 인구의 2~5% 정도에서 발생한다. 최근에 발표된 남한의 인구가 4840만명이다. 이중 약 2%를 환자로 가정하면 약 97만 정도가 환자인 것이다. 북한인구가 2390만명이니 남북한을 다 합하면 140만명 가량의 탈장환자기 우리나라에 있다.

작년 한해 동안 인구가 30만이 늘었다고 하니 매해 6000명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의료보험공단에서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2006년 한 해 동안 3만건 정도의 탈장수술이 행해졌고 이것은 한국에서 4번째로 자주 시행되는 수술에 해당한다.

◇ 탈장의 종류는?

탈장의 종류는 서혜부탈장, 대퇴탈장, 배꼽탈장, 상복부탈장 등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과 수술 창상에 발생하는 탈장같이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은 것은 서혜부탈장이다. 서혜부탈장은 모든 탈장 중 75%를 차지하고, 남자에서 흔히 발생한다. 남녀의 비가 25:1에 달한다.

최근 서혜부탈장의 원인으로 흡연을 자주 말한다. 흡연을 하게 되면 일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 일산화탄소가 혈색소와 결합하고 한번 결합한 혈색소와 일산화탄소는 분리되지 못하고 산소와 결합할 수 있는 혈색소가 감소하게 된다.

또 산소가 부족하면 피부는 부실한 구조를 가지게 돼 복압을 잘 견딜 수 없어 탈장을 일으키게 된다.

서혜부탈장의 치료는 수술이다. 전에는 약해져 튀어나오는 부분의 양쪽 위, 아래의 건강한 부분을 끌어서 당겨 봉합해 결손부분을 교정했다. 그러나 끌어당긴 조직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성향이 강해서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는 기간이 길고 상당한 기간 동안 운동의 제한이 있으며 15% 정도의 환자에서 재발했다.

이 같은 불편한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요즈음은 탈장 치료에 적합한 물질을 이용해 인공막을 만들어 약해진 부위에 덧대 복압을 견디게 하고 있다.

인공막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우리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은 그중 가장 최근에 개발된 것으로 재발율이 0.1%보다도 작다.

다음으로 흔한 탈장 중 하나는 대퇴탈장이다. 대퇴탈장은 서혜부에서 다리 쪽에 발생한다.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며 여자에서 더 많다. 대퇴탈장으로 한번 탈장된 장기는 복강내로 되돌아가는 것이 드물어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수술 방법은 서혜부탈장과 동일하다.

복부 탈장은 세혜부탈장 보다 상부 복부에 발생하는 탈장이다. 가장 흔한 것이 창상탈장으로 복부 수술상처가 감염 혹은 다른 이유로 해서 서서히 근육층이 벌어져서 내장이 밀고 나오는 것이다.

비만이 있는 경우 더 흔하며 예전에는 비만 해결이 선행도지 않으면 수술해도 잘 재발한다는 말도 있었다. 진단은 의사의 진찰로 알 수 있지만 정확한 범위를 알기 위해서 컴퓨터 단층촬영은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치료법으로는 개복술을 하거나 복강경 교정술을 시행하며 두 수술 모두 인공막을 사용해 탈장부분을 보강한다.

복강경수술을 하는 것이 환자의 회복도 빠르고 통증도 적어서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모든 환자를 복강경으로 할 수 없고 개복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은 요즈음에 관심을 끌고있는 스포츠탈장이다. 최근에 한화 투수 구대성 선수가 전지훈련중 탈장증세로 귀국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감독 제리 로이스터도 탈장 수술을 받았다.

2년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김남일 선수가 탈장교정술을 받았고 이을용 선수도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 같이 운동선수 혹은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에서 탈장과 같은 증상을 보이면 스포츠탈장이라고 한다.

스포츠탈장의 대부분을 서혜부탈장이지만 골반골 주위의 근육염이나 근막염도 탈장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면 즉시 수술해야 한다.

◇ 탈장, 발견 즉시 '수술'하는 것이 중요

그러면 탈장은 꼭 수술을 해야하고 저절로 나아질 수는 없는 것인가?

정답은 꼭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탈장을 그대로 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장이 밀고나오는 정도가 심해져서 서혜부탈장인 경우는 음낭이 너무커지고 복부탈장의 경우 장이 복강내보다 탈장된 부위에 더 많게되는 기도 한다. 그러면 미용적으로 문제다.

이 뿐만 아니라 작은 구멍으로 탈장이 되는 경우에서는 고도한 복압의 상승 등으로 평소보다 많은 장이 탈장돼 제자리로 들어가지 못하고 장의 목을 죄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장으로 가는 혈액공급이 문제가 돼 장이 썩기도 한다.

탈장이 있다고 모두 이런 경우를 당하지 않지만 누가 이러게 될지 알 수가 없고 나이가 많아져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심각한 일을 초래할 수도 있다. 탈장은 발견하는 즉시 수술적으로 교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가천의대길병원 외과 정민 교수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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