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정현민 기자] #인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56세, 여)는 일손부족으로 매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쉴 시간도 부족해서 식사를 제때 먹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몇 달 전부터는 속이 더부룩하고 몸이 무겁고 잠을자도 늘 피곤하다. 혹시 큰 병이 있나 싶어 병원을 찾아 위내시경과 혈액검사 등 종합검진을 받았지만 고지혈증 외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받고 푹 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종합영양제를 먹고 일도 챙겨 먹어보고 일도 줄여보았지만 피로감과 무기력감은 없어지지 않았다.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은 일을 하면 쉽게 탈진하고 몸이 나른해지면서 수면을 취해도 피로가 계속되는 증세가 6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만성피로, 무기력감, 운동 후 심한 피로, 집중력장애, 수면장애, 두통, 관절통, 위장장애, 수족냉증, 어지럼증, 식은땀 등 다양하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만성피로 증상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호소하는 이야기는 병원 검사상에서는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뾰족한 치료방법이 없어 답답하다는 점이다. 한의학적으로는 만성피로 증상이 소화기 증상과 함께 나타날 때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을 그 원인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담적병 또는 담적증후군은 소화가 덜 된 위장 노폐물이 위장 외벽에 쌓인 담적(痰積)으로 발생되는 질환이다. 담적 독소는 위장 점막과 외부 근육층 사이에 쌓여 위장의 연동운동을 방해한다. 이 과정에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위장 증상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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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영 원장 (사진=으뜸한의원 제공) |
담적은 림프액과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가 위장 증상 뿐 아니라 원인 모를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 증상, 수족냉증, 이명, 옆구리통증,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다양한 전신증상도 유발할 수 있다.
담적병의 치료방법은 경락기능검사를 통한 스트레스와 피로도 검사, 복진(腹診) 설진(舌診), 맥진(脈診) 병력청취를 통한 입체적이고 정확한 진단에서부터 시작한다. 이후 위장 기능 개선을 통해 담적을 제거하고 담적이 생성되지 않는 환경 조성을 위한 한약을 담적병 증상 유형과 개인 체질에 맞추어 처방하며 증상 경중에 따라 위장과 전신의 경락순환을 도와주고 자율신경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침치료와 약침치료, 온열치료를 병행한다.
박 원장은 “담적병 증상 중 특히 만성피로와 소화불량은 상호 악순환의 관계에 있다. 담적으로 소화기능이 저하되면 영양소 흡수가 덜되어 몸이 피곤하고, 몸이 피곤하면 위장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담적병 치료를 통해 만성피로와 소화불량 증상을 함께 개선할 수 있다. 담적병은 위장과 전신의 기능성질환이므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혈액검사 등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한의원에 내원 했을 때에는 이미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아 평균적으로 6개월 이상 치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적병은 한의원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과식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야식먹지 않기, 주 3회 이상 유산소운동하기, 건전한 취미생활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하기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뒤따라야 치료 후에도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정현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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