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소아청소년 키 성장 부진 상관관계 있다

고동현 / 기사승인 : 2022-06-10 16: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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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고동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국민 건강에 미친 여파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년간 각종 국민건강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 활동량과 운동 빈도 감소, 고칼로리 배달 음식 섭취량 증가 등 식이 변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대한비만학회가 진행한 ‘코로나19 비만 관련 건강행태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4명(42.0%)이 코로나 이후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서도 2020년 국민 비만율이 전년 대비 4.5% 포인트 증가한 38.3%로 조사됐다. 성인의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율이 증가한 것도 문제지만 특히 소아청소년의 비만율 증가가 두드러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학생들의 과체중 비율이 2019년 대비 5.6% 증가한 32.3%로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의 비만율 증가 요인으로 학교 체육교육 중단, 비대면 수업으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인스턴트 식품 섭취,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등의 생활 습관을 꼽았다. 물론 소아청소년 비만의 심각성이 거론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제 사회는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지방간 등의 각종 성인병과 면역력 결핍, 성조숙증으로 인한 성장 저하로 일으킨다며 강력하게 위험성을 제기해왔다.

올 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생하는 신체 활동량 부족과 스트레스가 성징 시기를 앞당겨 성조숙증이 급증하고 있는 문제가 대두됐다. 이탈리아 밤비노 게수 어린이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가 1차 대유행했던 시기인 2020년 3~9월에 사춘기가 조기에 시작해 진료받은 여아가 328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미국과 인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은 키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체지방이 늘면 ‘렙틴’이라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는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고 성호르몬을 다량 분비해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한다.
 

▲ 채수민 병원장 (사진=강남유나이티드병원 제공)

강남유나이티드병원 채수민 병원장은 “성장판 검사는 손을 찍은 엑스레이 판독으로 이루어지는데 원위 요척골, 중수골, 수지골, 수근골의 성숙 상태로 뼈 나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15세, 남아는 만 17세에 성장판이 닫힌다. 성조숙증으로 인해 성장판이 일찍 닫힐 수 있는데 여아가 만 8세 이전에 가슴 멍울이 나타나거나 남아가 만 9세 이전에 변성기, 고환 발달 등 이차 성징이 나타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아청소년기 키 성장 부진을 피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방법은 없을까. 성장기 아이는 평균적으로 1년에 2.5~3.5kg 체중이 증가하고 5~6cm 정도 크는 것이 적당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로 인해 1년간 10kg 이상 체중이 증가한 아이도 많아졌다. 평소 균형 있는 식단으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정기적으로 비만도와 골 성숙도를 확인하는 성장 검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기본적인 혈액검사와 GnRH 자극검사를 추가해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사춘기 진행을 지연하는 성호르몬 억제제 주사를 4주 또는 12주 간격으로 맞는 치료를 시행한다.

전신 근골격 종합검진을 통해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에 속하는 신체부정렬을 찾아내 체형을 교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채 병원장은 “신장은 유전적 요인에 영향을 받지만 요즘 아이들은 운동 부족, 무거운 가방 메기, 스마트폰 사용, 의자에서 장시간 학습을 하면서 목과 등이 굽고, 척추측만증, 골반 틀어짐, 짝다리, 오다리 등 후천적인 근골격계 변형이 생겨 키가 손실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전신 근골격 종합검진을 통해 개인별 3D 신체 분석, 척추관절 기능, 운동기능검사, 전신 자세를 분석해 손실된 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성숙의 진행단계를 진단하는 것과 더불어서 짧아진 근육과 신체부정렬을 바로잡는 재활 운동 치료가 성장 촉진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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